Charter, '스펙트럼 TV 셀렉트'로 선방한 2025년 1분기…유료방송의 모범 답안을 제시하다

미국의 통신·미디어 기업 차터 커뮤니케이션(Charter Communications)이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유료방송 시장 침체 속에서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통 케이블TV 가입자는 여전히 감소했지만, 감소폭을 절반 이하로 줄이며 새로운 생존 전략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차터의 3월 말 기준 전체 케이블TV 고객 수는 1,270만 명으로, 2025년 1분기 동안 유료방송 가입자가 18만 1,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40만 5,000명 감소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개선된 수치다.

차터는 이러한 결과를 ‘스펙트럼 TV 셀렉트(Spectrum TV Select)’ 패키지의 성공과 가격 구조 단순화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스펙트럼 TV 셀렉트는 케이블 방송 가입자들에게 Max, 디즈니+, ESPN+, 파라마운트+, 피콕(Peacock) 등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하는 번들 형태를 채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전통 케이블과 최신 스트리밍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차터는 유료방송의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차터 CEO, 크리스 윈프리(Chris Winfrey)는 실적 발표 자리에서 “비디오 부문은 여전히 도전적이지만, 스펙트럼 번들 전략을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우리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은 인터넷과 모바일 부문이지만, 비디오 부문 또한 개선 여지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분기 인터넷 부문에서는 6만 명의 가입자 순감이 있었다. 이는 캘리포니아 지역 산불로 인한 9,000건의 연결 해지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모바일 부문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동안 모바일 이용자는 51만 4,000개 순증하며 1,000만 고객을 돌파(1,040만) 했다.

전체적으로 차터는 2025년 1분기에 매출 137억 달러(약 19조 8,650억 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0.4%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2억 달러(약 1조 7,400억 원)를 기록해 10% 상승했다. 조정 EBITDA는 58억 달러(약 8조 3,700억 원)로 4.8% 증가했고, 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16억 달러(약 2조 3,200억 원)로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되었다.

차터의 1분기 실적
(출처 : charter Commuincations)
💡
Chrter의 2025 1분기 주요 실적 요약

- 총매출: 137억 달러(약 19조 8,650억 원)로 전년 대비 0.4% 증가
- 순이익: 12억 달러(약 1조 7,400억 원)로 전년 대비 10% 증가
- 조정 EBITDA: 58억 달러(약 8조 3,700억 원)로 4.8% 증가
- 현금흐름: 16억 달러(약 2조 3,200억 원)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
- 모바일 가입자 순증: 51만 4,000개로 총 1,040만 라인 확보
- 인터넷 가입자 순감소: 6만 명 감소 (캘리포니아 산불 영향 포함)
- 유료방송 가입자 순감소: 18만 1,000명 감소,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개선​

Charter의 핵심 전략

차터는 단순한 가격 인하가 아닌 스트리밍 번들링이라는 부가가치 전략으로 유료방송 고객 이탈 속도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스펙트럼 TV 셀렉트의 구성은 전통 케이블 서비스를 단순 콘텐츠 제공 채널이 아닌, 스트리밍 허브로 재정의하는 데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차터는 인터넷과 모바일 부문을 핵심 성장 엔진으로 삼되, 케이블TV 부문에서도 ‘가치 재정립’을 통해 유료방송 모델의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전통 유료방송이 스트리밍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차터와 컴캐스트의 1분기 실적이 보여준 것처럼, '스트리밍 번들링'은 케이블TV의 필수 전략이 되었다. 단순히 채널을 송출하고 채널 수를 강조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한국의 케이블TV와 IPTV가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차터는 가격 상품 구조 단순화를 통해 유료방송 가입자 이탈 속도를 크게 줄이는 데도 성공했다.

💡
가격 구조 단순화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기본 요금제 단일화했다. 기존에는 다양한 가격대와 채널 구성이 혼재되어 있어 소비자 혼란이 컸다. 이를 하나의 기본형 상품(Spectrum TV Select)으로 단일화해 소비자 선택을 간소화했다.

둘째, 스트리밍 번들을 기본 제공한다. 스펙트럼 TV 셀렉트 가입자는 추가 요금 없이 Max, 디즈니+, ESPN+, 파라마운트+, 피콕(Peacock) 등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를 자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케이블TV 고객들은 스트리밍 가입 비용을 별도로 지불할 필요가 없어졌고, 케이블+스트리밍 통합 가치가 명확해졌다.

셋째, 가격 투명성을 강화했다. 복잡했던 부가 요금(장비 임대료, 리모컨 요금 등)을 통합하거나 없애고, 총 비용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표시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예상치 못한 청구서 증가 없이 명확한 요금 체계를 이용하게 됐다.

이와 더불어 차터는 TV 리모컨에서 스트리밍 앱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UX를 개선해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 덕분에 스펙트럼은 케이블과 스트리밍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TV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크리스 윈프리(Chris Winfrey)는 "과거 케이블 상품은 너무 복잡했다. 우리는 이제 고객이 ‘이 가격이면 스트리밍과 라이브 TV를 모두 즐길 수 있다’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바꿨다"고 설명한다.

차터의 '단순화(Simplification)'와 '혁신(Innovation)'에서 한국 유료방송도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