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구글의 NFL중계권 경쟁 가세, NFT+시작…뜨거워지는 스트리밍 스포츠

구글(Google)이 미국 프로 미식축구(NFL)  일요일 중계권인 ‘선데이 티켓(Sunday Ticket rights)’의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떠올랐다. 또 NFL이 직접 경기를 중계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NFL+시작을 공식화했다. 빅테크와 스트리밍으로 ‘스포츠 중계권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미지 출처 NFL

[빅테크의 스포츠 중계권 가세]

뉴욕타임스는 ‘빅테크 기업들이 라이브 스포츠에서 큰 성공을 거두는 이유(Why Big Tech Is Making a Big Play for Live Sport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위성방송 디렉TV(Direc TV)가 보유하고 있는 선데이 티켓 중계권 가격이 매년 25억 달러 이상(3조 2,800억 원)으로 급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인수 후보자로 애플과 아마존에 이어 구글의 유튜브를 꼽았다. 현재 NFL 선데이 티켓 연간 중계권은 15억 달러 규모로 NYT는 유튜브가 2023년부터 NFL을 중계하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은 모든 메이저 스포츠 리그에서 중계권 확보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중계권 가격도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애플 TV+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애플과 아마존은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큰 손이다.

연간 TV와 스트리밍 NFL중계권 보유 미디어

2022년 6월 15일 애플(Apple)은 2023년부터 미국 메이저 프로축구리그(MLS) 전경기 중계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당시 이 중계권 가격은 연간 2억 5,000만 달러 정도로 보도됐다. 기존 MLS 중계권은 9,000만 달러(연간)에 거래됐었다.

애플의 MLS 중계권 확보는 기존 지역 스포츠 중계 케이블TV채널 RSN(Regional Sports Network)의 탈락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미국 스포츠 시장과 방송 시장을 흔드는 대형 뉴스였다. 10년 계약(매년 1,000경기)에 금액도 25억달러에 달했다. 이에 앞서 애플은 연간 8,500만 달러를 들여 격주 금요일 미국 프로 야구 경기(M.L.B)를 중계하는 계약을 맺었다.

아마존 역시 현재 2022년 가을 시작하는 NFL 목요일 티켓(Thursday Night Football)을 10억 달러(연간)를 들여 인수한 바 있다. 역시 연간 10억 달러 규모인데 이전 폭스가 냈던 중계권에 비해 50% 상승한 수준이다.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아마존은 또 자동차 경주 포뮬러1(Formula One) 미국 중계권 협상에도 나섰다. ESPN(연간 7,500만 달러 지급)에 패하긴 했지만, 매년 1억 달러(10년)를 지출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번에 거래되는 NFL 선데이 티켓은 해당 스포츠 권역 외 방송되는 ‘미 전역 전국구 중계권’이다. 쉽게 말해 지역 스포츠 채널들이 중계하지 않는 NFL경기인 셈이다.  구글이 가세했지만 현재 애플도 강력한 경쟁자다. 뉴욕타임스는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댈러스 카우보이 구단주 제리 존스(Jerry Jones),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소유한 크래프트 일가(Kraft family)와 같은 리그 관계자들과 영향력 있는 구단주들을 만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권역 외 선데이 티켓 중계권에서 단일 구매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NFL 입찰이 이르면 수 개월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NFL 위원(NFL commissioner)인 로저 구델(Roger Goodell)은 2022년 7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선데이 티켓이 중계권을 오랜 기간 보유했던 디렉TV를 떠나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 구델 위원은 또 NFL리그의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인 NFL+도 오는 9월 시즌 시작부터 런칭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FL 미디어&비즈니스 담당 임원인 브라이언 로랍(Brian Rolapp)도 스포츠 일러스티드(Sports Illustrated)에 “2023년 시즌부터 새로운 NFL선데이 티켓 계약이 시작될 것”이라며 “아직은 공개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지만, 보다 혁신적이고 디지털화 될 것이라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SI에서 “전통적인 TV가 많은 사람들이 NFL경기를 즐기는 매우 중요한 방법이지만, 특히, 30세 이하 젊은 팬들에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피콕(Peacock), 파라마운트+(Paramount+), ESPN+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향해가는 NFL]

NFL은 그동안 각종 언론 보도에 공개됐던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NFL+ 런칭을 공식화했다. NFL+에는 라이브 경기 중계 등 정규 시즌 경기가 방송된다. 서비스 가격은 월 4.99달러(연 39.99달러)다.

특히, NFL+에는 지역 경기를 포함한 모든 경기가 스트리밍 중계되는 데 이는 NFL역사상 처음이다. 그러나 RSN이 가지고 있는 지역 TV중계권을 보호하기 위해 라이브 지역 경기, 프라임 타임 정규 경기, 포스트 시즌 경기 등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만 방송된다. 악시오스의 미디어 전문 기자 사라 피셔(Sara Fisher)는 자신의 뉴스레터에서 “NFL은 보다 많은 경기를 기존 TV 중계권 시장 가치의 하락 없이 스트리밍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왔다”고 전했다.

모든 게임의 라이브 지역 및 전국 경기 오디오 중계는 애플리케이션에서 들을 수 있다. 정규 시즌 전에 펼쳐지는 모든 프리 시즌 게임(pre-season games)도 권역 외 시장까지 라이브 비디오 중계로 제공한다.

라이브 게임 중계와 함께, NFL+에는 NFT네트워크가 제작하는 경기 VOD, 하이라이트, 영화, 다큐멘터리 등이 제공된다.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도 있다. 월 9.99달러(연 79.99달러)로 제공되는 ‘프리미엄 패키지’는 NFL게임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내용의 교육 영상인 ‘All-22 Coachs Film’ 와 게임 리플레이 등이 제공된다.

기본적으로 프리미엄 버전 NFL+는 기존 미국에서 판매되던 ‘NFL 게임 패스’를 대체하는 상품으로 보인다.  게임패스는 기존 골수 NFL팬들을 위한 상품이며 스트리밍TV를 포함한 모든 디바이스에서 전 경기를 다시 볼 수 있다.  로저 구델 NFL위원은 출시 성명에서 “우리는 NFL 역사상 매우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NFL+는 우리의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팬들에게 매우 중요한 서비스이며 멀티 플랫폼에서 그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다”고 전했다.

NFL이 직접 스트리밍에 뛰어듦에 따라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공식은 다소 복잡해지게 됐다. 대부분의 주요 언론,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매체들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소비자들과의 새로운 연결 고리’로 중요하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수익화는 매우 어렵다.  최강자인 넷플릭스와 디즈니+ 역시 기존 구독 비즈니스 이외 광고 기반 저가 상품을 내놓으면서 ‘수익 다원화’에 나섰다.

또 스트리밍 시장 경쟁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이어 파라마운트+, 피콕 등이 가세하면서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 스트리밍들이 가입자 확보와 추가 수익을 위해 더 신경쓰는 곳은 ‘스포츠 중계’다. NFL입장에서는 시장 진입 후 경쟁자들과의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이 스포츠 중계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여전히 중요한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TV에서 중계된 방송 프로그램 100개 중 95개가 스포츠 경기였다. 이 중 83개는 NFL이다.

미국 스포츠중계권 시장 및 시청률 상위 100위(버라이어티)

NFL+의 경우 TV가 아닌 모바일 상품이지만, 최근 시청 트렌드 변화를 감안했을 때 기존 스트리밍이나 TV사업자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직면할 수도 있다. NFL+는 일요일 낮 경기(FOX, CBS), 일요일 저녁 경기(NBC), 월요일 경기(ESPN), 목요일 경기(아마존) 등을 모바일과 오디오로 생중계한다.

스트리밍 서비스 NFL+가 시장에 안착하는데 이어 성공하기 위해 팬들과의 교감이 매우 중요하다. 이어 팬들과의 양방향 소통과 인터랙티브한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NFL+ 구독자들에게  슈퍼볼, NFL드래프트 등의 NFL 주요 이벤트의 특별 입장권이나 별도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 NFL 관련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발행도 검토해 볼 수 있다.

[스포츠 중계, 승자의 저주가 될 수도]

NFL 모바일중 중계는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이 오래동안 서비스해왔다. 그러나 지난 2021년 NFL과 버라이즌은 파트너십을 연장하면서도 경기 콘텐츠 중계를 계약에 포함하지 않았다.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스포츠 중계권 시장에 뛰어들고 올인하고 있지만 동시에 수익성 악화도 우려된다. 현재 중계권자인 디렉TV는 NFL일요일 중계로 인해 200만 명의 구독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연간 5억 달러를 손해보고 있다.

모펫내탄슨(MoffettNathanson)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 미국 유료 방송 시장은 전체 구독자의 4분의 1, 약 2,500만 명 가구를 잃었다.  그러나 그 사이 스포츠 중계권 가격은 계속 상승했다. 디즈니, 컴캐스트, 파라마운트, 폭스 등 미국 미디어 대기업은 오는 2024년 스포츠 중계권으로만 242억 달러를 집행할 것으로 모펫내탄슨은 전망했다. 10년 전에 비해 거의 배가 뛴 금액이다.

2015년 대비 연간 중계권료 상승 비율(버라이어티)

천정부지로 높아지는 스포츠 중계권 가격은 애플과 아마존, 구글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계권료 지불 여력이 높기 때문이다. 이 두 서비스 역시, 더 많은 구독자를 확보 하기를 원하고 미디어 시장에서 스포츠는 매우 매력적인 흡인력 있는 콘텐츠다. 그러나 이들 역시 스포츠 콘텐츠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광고 수익원이 없는 애플과 아마존은 내상이 더 깊을 수 있다. 또 애플과 아마존에게는 아직까지 스트리밍으로의 완전한 전환으로 두려워하는 스포츠 리그들의 설득하는 작업도 남아있다.

애플과 아마존, 구글의 가세는 스트리밍 서비스로의 TV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  현재 TV 장르 대부분이 스트리밍으로 넘어오고 있다. 한때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처럼 ‘스포츠’와 ‘뉴스’는 한번 보고 끝나기 때문에 스트리밍 서비스로서는 관심이 없다고 하는 건 이제는 옛말이다. 가입자 감소와 치열한 경쟁은 새로운 콘텐츠를 찾게 한다.

애플 LA 다저스 구장에서 열린 MLB 홈런 더비(M.L.B.’s Home Run Derby)에는 애플과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임원들이 대거 출동해 스포츠 구단주나 리더들을 만났다. 이 행사는 그동안 TV임원들의 프라이빗파티였지만, 빅테크들의 잔치상 침입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아직은 테크 기업들이 스포츠 중계권 시장에 완전한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 리그 상당수는 TV미디어와 연장 계약을 하고 있다. 리그들은  스트리밍 사업자들에게 3차 중계권을 파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더 많은 오디언스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목표이고 가능한 한 더 많은 팬을 확보하는 것이 리그 생존을 위해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프로농구리그(NBA)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지만 2024~2025년까지 대부분은 EPSN과 터너 케이블을 통해 경기를 중계한다.

스포츠 미디어 투자 펀드 레드버드 캐피털( Redbird Capital)의 운영 이사이자 창업주인 게리 카디널(Gerry Cardinale)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케이블TV 스포츠 번들(스포츠 유료 채널 묶음 상품)의 죽음을 말하는 것은 과장됐다”며 “아직 많은 스포츠를 한번에 보기 위한 장소로는 케이블TV가 최고다”라고 말했다.

월 4.99달러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TV+는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1,630만 명(미국 유료, 안테나 추정)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은 2억 명 넘는 구독자를 무료 배송 등이 포함된 아마존 프라임 멤버로 보유하고 있다. 프라임 비디오만 가입할 경우 월 8.99달러를 내면 된다.

뉴욕타임스는 애플과 아마존 등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는 과거의 데자뷰 이기도하다고 지적했다. 20년 전 스포츠 리그들은 20년 전 미국 지상파 방송이 아닌 케이블TV가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이 트렌드는 점차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케이블TV썼던 전략을 이제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펼치고 있다.

전통적인 할리우드 스튜디오 및 미디어들은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해 애플과 아마존 방어에 나섰다. 지난 2021년 NBC유니버설을 보유한 컴캐스트는 케이블TV채널 ‘NBC스포츠 네트워크(NBCSN) ’를 폐쇄하고 스트리밍 피콕(Peacock)에 더 많은 스포츠 중계를 투입했다. 스트리밍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서다. 영국 프리미어 축구 리그(English Premier League soccer games)도 이제 피콕에서 독점 중계된다. 지난 1995년에 개국한 NBCSN은 NHL, 나스카(NASCAR) 경기, 올림픽 등을 중계해온 전통 스포츠 채널이다.

ESPN도 이와 유사하게 2021년 NHL과 중계권 계약에서 상당수(100경기 중 75) 게임을 스트리밍 서비스 ESPN+에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ESPN+ 구독자는 1,250만 명 정도다.  CBS는 주목되는 인기 경기를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Paramount+)에 송출한다.

애플과 아마존은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 스포츠 중계권도 두드리고 있다. 보통 유럽 축구 리그의 경우 매 2~3년 마다 중계권을 판매하기 때문에 새로운 계약을 쉽게 맺을 수 있다. 아마존은 최근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유럽 최고 토너먼트인 ‘the UEFA Champions League’ 중계권을 확보했다. 또 프랑스 축구 리그 프랑스의 리그 1(Ligue 1)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Premier League) 권리도 가지고 있다. 아마존은 매달 90달러의 구독료로 경기 중계를 제공한다. 이에 미국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공세로 기존 방송사들이 연합해 공동 중계권 확보로 대응하는 경향도 늘고 있다.

다니엘 코엔(Daniel Cohen) 글로벌 미디어 중계권 컨설팅 회사 옥타콘(Octagon)의 스포츠 에이전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디어 기업들은 경쟁을 위해 지역적으로 확장해야 하는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모든 것이 실리콘밸리로 모이고 있다.(It comes down to a Silicon Valley ego thing)”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