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직업을 없애는 챗GPT…기술에 위협당하는 저널리즘
사람처럼 말하고 인간처럼 대회하는 생성형 AI챗봇 챗GPT(ChatGPT)는 2022년 11월 등장 이후 빠르게 세상을 접수하고 있다. 오픈 AI의 챗GPT는 저널리즘, 교육, 의료, 음악, 미술 등 모든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 AI의 적용으로 인해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 생성형AI(Generative AI)는 수백만 가지의 사례를 참조하는 대량 언어 모델(LLM)을 적용하는 만큼, 책을 쓰는 등 인공지능이 전에 하지 못한 업무도 가능해지고 있다.
[구글, SW개발자로 취직한 챗GPT]
동시에 AI의 빠른 확산에 대한 부작용도 제기되고 있다. 챗GPT를 이용해 에세이를 쓰는 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수업 시간에 생성형 AI를 쓰지 못하게 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AI가 현존하는 직업을 시장에서 밀어낼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심지어 가장 큰 경쟁자인 구글(Google)이 내부 테스트를 한 결과 코딩을 담당하는 초급인 레벨3 코더(Coder)로 챗GPT와 채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CNBC는 구글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글 내부에서 자사의 람다(LaMDA)와 챗GPT의 성능을 비교하는 실험에서 “챗gpt가 코딩 업무를 위한 인터뷰를 받은 결과 채용 기준을 넘었다”는 내부 문건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2023년 1월 전체 인력의 6%인 1만 2,000명을 해고한 만큼, 이 대답은 구글 내부에서 또 다른 공포로 다가왔다.
챗GPT를 테스트 해본 아마존 직원들은 고객들의 질문에 상당히 잘 대응하고 교육 문서 작성과 회사 전략과 관련한 질문에도 상당히 답을 잘했다. 아마존은 채용 인터뷰 등 다양한 업무에 챗GPT를 적용하는 것을 테스트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웹 서비스 클라우드 부문은 자신들의 비즈니에서 AI가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한 팀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직 챗GPT는 완전하지 않다. 가짜 오남용 정보나, 코딩에 잘못된 답을 하고 기본 연산 실수 등 다양한 오류도 발생하고 있다.
개발자 커뮤니티 Stack Overflow는 코딩에서 챗GPT를 쓰는 것을 당분간 금지시켰다. 테크 뉴스 미디어 씨넷(Cnet)도 AI가 생산한 기사가 기초적인 계산을 틀려 최소 5번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2022년 1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씨넷이 AI를 이용해 작성한 기사는 전체의 1% 가량인 77개 이상이다.
독일의 경제 뉴스 미디어 인사이더(Insider)는 최근 기사를 쓰는데 챗GPT를 활용했는데 처음엔 인상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본 결과 많은 오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AI의 일부 결함에도 불구하고, 씨넷은 상당한 수준의 기사를 ‘AI의 도움을 받아 출고하고 다만 에디터의 최종 사실 확인 검수를 받아 게재하고 있다. 씨넷의 편집국장은 자사 블로그에서 “20년 이상 동안 씨넷은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하고 음성 지원, 증강 현실, 메타버스 등의 기술을 통해 우리의 명성을 쌓았다."라고 그 회사의 편집장은 블로그 게시물에 썼다.
[생성형 AI 등장 이후 인간의 직업 위협 받아]
생성형AI의 등장으로 AI활용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직업이 위협 받고 있다. 사실 AI의 공격은 이미 과거에서부터 제기되어 온 우려다. 옥스퍼드 대학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3년 미국 일자리의 47%가 향후 20년 사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등장은 ‘AI가 인간의 직업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가설을 정설로 만들고 있다. 인사이더에 따르면 기자 등 미디어 분야 일자리도 AI에 의해 대체될 고위험 직업군 중 하나다. 광고 등 영업직뿐만 아니라 증시 시황, 경제 및 스포츠 분야 등 글쓰기는 챗GPT나 유사한 생성형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
이미 데이터나 객관적 정보에 기반을 둔 단순 글쓰기는 AI기술이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Paul Krugman)은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지면에서 “챗GPT는 인간보다 더 효율적으로 글을 쓰고 뉴스 리포팅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I를 콘텐츠 제작에 적용하는 언론사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버즈피드도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챗GPT 등 AI를 활용하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버즈피드 CEO 조나 페레티(Jonah Peretti)는 2023년 1월 내부 직원들에게 “독자들을 위한 퀴즈를 내고 개인화된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챗GPT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에서 또 그는 “AI가 2023년 버즈피드 뉴스 생산과 영업 운영에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자들을 위한 퀴즈 콘텐츠를 내놓고 있는 버즈피드의 경우 ‘AI기반 퀴즈들은 독자 개인들에게 최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퀴즈는 자신만의 로맨스 코미디 영화를 만들기 위한 퀴즈로 ‘당신을 위한 로맨스 코미디 곡을 고르세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사랑스러운 결정을 말해주세요’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버즈피드는 AI를 이용하는 독자 개인의 응답에 따라 퀴즈는 계속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페레티는 AI가 단순히 콘텐츠를 만드는 것 이상으로 뉴스 미디어 제작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레티 CEO는 “AI가 창의적 제작을 돕고 회사의 콘텐츠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며,동시에 인간은 아이디어와 현재 문화. '영감이 담긴 프롬프트'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고 메모에 적었다. 그는 15년 후 AI와 데이터는 기존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고 개인화하고 애니메이션화하는 데 도움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적시했다.
[경기 불황과 AI 등장에 더 어려워진 뉴스 미디어]
AI의 공격에 이어 미국 뉴스 미디어들은 인한 광고 시장 침체로 큰 위기를 겪고 있다. 뉴스 미디어들은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광고에만 집중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노력을 단행하고 있다. 2021년 특수 목적 인수 회사 SPAC와 합병한 버즈피드(Buzzfeed)도 경기 불황에 수익 개선을 위해 2022년 뉴스 부문을 축소했다. 불황 타개 정책으로 기사 대신 크리에이터 관련 콘텐츠를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버즈피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 콘텐츠 제작 지원으로 1,000만 달러를 받는 계약을 메타 플랫폼과 체결하기도 했다. 버즈피드가 메타 플랫폼을 위한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만들고 크리에이터들이 오디언스 규모를 키울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골자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성형 AI가 저널리즘 부문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등의 불신도 팽배하다. 버즈피드 기자들도 페레티 CEO에 AI 도입으로 인한 구조조정과 AI 제작 콘텐츠의 오류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티 CEO는 “AI툴이 정규직 직원들의 업무를 보다 더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인력 감축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라고 못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I을 이용해, 비용을 줄이고 낮은 품질의 콘텐츠를 양산하는 것은 테크놀로지의 최악의 적용 방식이며 이는 버즈피드의 접근 방식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는 데 있어 뉴스 미디어가 가장 보수적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McKinsey Global Institute) 아누 마드가브카르(Anu Madgavkar)는 인사이더와의의 인터뷰에서 “AI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지만 실수와 편견을 줄이기 위해 최종 검수 단계에서는 여전히 인간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드가브카드는 또 “우리는 AI를 작업을 완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생산성 향상 툴로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즈피드도 AI적용 이후에도, 사람이 만든 기사 등 저널리즘 콘텐츠가 여전히 뉴스룸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레티의 메모 이후 버즈피드의 많은 기자들은 우려를 표했고 내부 통신망에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I가 콘텐츠 생산을 위해 사진이나, 예술가들의 작품, 기사 등을 참조하면서 저작권 이슈에도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다. 이에 페레티는 “우리는 수년간 AI 생산 이미지에 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 물론 저작권 침해 우려는 잘알고 있고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버즈피드는 초기 텍스트 기반 콘텐츠에 AI를 우선 적용하고 있다.
[이어지고 있는 미국 뉴스 미디어 기업의 구조조정]
AI를 이용한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 씨넷 뉴스룸에도 신기술 도입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디지털 미디어 마케팅 회사 레드 벤처스(Red Ventures)가 소유하고 있는 씨넷은 2023년 3월 2일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구조조정 대상은 뉴스와 비디오 직원의 50% 이상이었다. 자매 사이트인 지디넷(ZDNet)도 뉴스룸 인력의 35%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넷은 이번 구조조정이 새로운 기술 사용에 따른 팀의 새로운 평가는 아니라고 밝혔다. AI 도입으로 인해 기자 및 비디오 팀을 줄이기로 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지난 2020년 레드 벤처스는 씨넷, TV가이드, 게임스팟 을 포함한 씨넷 미디어 그룹(CNET Media Group)을 파라마운트 글로벌로부터 5억 달러에 인수했다.
씨넷 이외 미국 뉴스 미디어들도 경기 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2년 말 이후 조직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을 진행한 미디어들은 워싱턴포스트, 야후, CNN, 복스 미디어, NPR, 버즈피드, 버스틀 디지털 그룹(Bustle Digital Group (BDG)) 등이다. 특히, 야후는 200명(전체 인원의 20%), 공영 라디오 NPR은 2023년 2월 전체 인력의 10% 가량인 100명 이상을 정리해고 해 큰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