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스트리밍 서비스 가을 런칭... 또 한번의 도전
CNN의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가 올 가을 출시된다.
뉴욕타임스는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가 CNN 스트리밍 서비스를 재출범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런칭하는 CNN 스트리밍 서비스는 지난 2022년 CNN+의 실패 이후 3년 만에 이뤄지는 두 번째 도전이다.
CNN의 CEO 마크 톰슨(Mark Thompson)은 5월 13일(현지 시간) 직원 대상 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하고, 이번 스트리밍 서비스가 기존 CNN+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기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스트리밍 서비스는 기존 케이블 방송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그리고, CNN의 신규 디지털 구독 상품과도 연동된다. 이 구독 상품은 CNN.com에 게시된 기사에 무제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 패키지로, 이번 영상 스트리밍과 통합 운영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CNN 측은 5월 15일 개최되는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의 업프론트(Upfront) 행사에서 정식 발표를 통해 서비스 명칭, 요금제, 정식 출시일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 전략은 'TV 경험의 확장'이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CNN 방송을 보는 것과 유사한 시청 경험을 제공하되, 일부 맞춤형 구성과 온디맨드 콘텐츠를 결합한 ‘보다 단순한’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CNN 측은 다큐멘터리와 오리지널 콘텐츠 라이브러리도 새로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함께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EO 마크 톰슨은 “우리는 시청자가 있는 곳으로 따라가야 한다.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확장 없이 CNN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며 스트리밍 전략의 필연성을 강조했다
CNN은 이미 2022년 ‘CNN+’라는 이름으로 스트리밍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서비스 개시 한 달 만에 철수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 당시 CNN+는 3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과 유명 진행자들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핵심 뉴스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제공되지 않아 사용자에게 매력적인 서비스가 되지 못했다.
특히 케이블 사업자와의 계약으로 인해 CNN 실시간 방송이 포함되지 않은 점은 큰 한계로 작용했다. 당시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 직후 신규 경영진이 ‘중복 투자’를 이유로 빠르게 정리 수순을 밟았고, 결과적으로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평가와 함께 출시 한 달만에 사업이 중단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CNN은 콘텐츠 자체를 화려하게 포장하기보다는, 본연의 뉴스 전달 기능에 집중한 ‘케이블 CNN의 디지털 버전’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디지털 구독 서비스와의 번들링, 기존 가입자에 대한 무료 제공 전략 등을 결합해 보다 탄탄한 수익 기반과 사용자 유입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
CNN 디지털 제품·서비스 부문 부사장 알렉스 맥캘럼(Alex MacCallum)은 “기존 뉴스 구독과 영상 스트리밍을 하나의 간편한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것이 사용자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며 “디지털 생태계 전반에서 CNN을 보다 강력한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의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는 디지털로의 본격적인 전환과 수익 다변화를 모색하는 뉴스 미디어 업계 전체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두번째 도전이 지난 CNN+의 실패를 딛고, ‘뉴스 스트리밍’이라는 어려운 영역에서 성공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