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가 틱톡 시대 신뢰감을 더하는 방법 '땀나는 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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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나고 지저분(sweaty and dirty)한 뉴스 앵커”

BBC뉴스가 뉴스 진행자와 기자들에게 주문한 새로운 드레스 코드(Dress Code)다. 딱딱한 권위있는 보도와  정장 드레스코드를 고집했던 BBC뉴스가 실시간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복장 규정(dress code)을 바꿨다.  이제 BBC뉴스 진행자(News presenters)들은 현장 진행 기자들처럼 자킷이나 보다 편안한 앵커석에 앉아 방송할 수 있게 된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스트리밍되는 유튜브와 틱톡  비디오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조치다.  BBC의 드레스 코드 변화는 앵커들의 편의를 반영한 것은 아니다. ‘입성이 달라지면 자세와 내용도 변한다.’ BBC의 드레스 코드 변화는 앵커들의 편의를 반영한 것은 아니니다. 유튜브와 스트리밍의 시대, 뉴스의 현장성과 신뢰감을 더하는 방식을 택한 결과다. 이 뉴스는 2023년 2월 20일 미국 미디어 데드라인이  단독 보도했다.

데드라인은 기사에서 2023년 4월 인터내셔널 뉴스와 영국 ‘단일 뉴스채널(single unified news network)’ 런칭을 준비하는 BBC뉴스가 온라인 시청 환경에  더 어필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과 드레스 코드도 보다 자유롭게 조정했다고 전했다. 스튜디오 진행자와 출연자들의 외모는 뉴스 프로그램 차별화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BBC는 멀티 포맷도 준비 중이다.

인기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TV프로그램으로 전환시키는 방식이다. BBC 라디오5의 라이브 프로그램 ‘Live Nicky Campbell show’은 BBC2에서 주간 아침 TV 프로그램으로 변신한다. 새로운 뉴스 채널에서도 이 프로그램은 방송된다. BBC스튜디오(BBC Studios)는 해외서 방송되는 뉴스 채널에 광고를 편성한다. 광고 이 수익은 BBC의 저널리즘을 강화하는 재원으로 쓰일 예정이다.

BBC뉴스 디지털 대표인 나자 닐슨(Naja Nielsen)은 현장의 느낌을 반영한 기자들의 ‘땀나고 때론 지저분한(sweaty and dirty)’ 복장은 시청자들에게 보다 더한 신뢰받는 모습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또 “우리 진행자들이 현장 기자들처럼 땀을 흘리고 더러워지는 것이 시상식이나 저녁 파티에서 막 나온 것처럼 보이는 것보다 실제로 더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앉아있는 뉴스 진행자의 “식상함”]

닐슨의  언급에도 BBC의 복장 규정 완화가 자유로운 모습을 연출하기 위한 단순한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사실이 드러난다. BBC뉴스 드레스 코드 변화는 그들의 뉴스 현대와 노력(modernization efforts)의 일환이다.

유튜브와 틱톡이 새로운 교과서가 되고 있는 뉴스 시장에서 미래 생존을 위한 레거시 뉴스 미디어들의 절박함이라도 볼 수 있다.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를 변화시켜 뉴스 현장감을 더욱 살리고 특히, 틱톡에 익숙한 젊은 층에 다가가기 위해서라는 BBC뉴스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더 맞다.

다시 말해 복장 변화는 ‘BBC가 틱톡커에서 던지는 구애’다.

닐슨은 개인적인 경험으로 드레스 코드 변화에 대한 설득력을 더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BBC뉴스 진행자의 복장과 모습에 영향 받았지만 자녀들은 아니다라고 말이다.

Z세대들에게는 딱딱한 슈트와 드레스는 신뢰가 아닌 전형적인 식상함을 강화시키는 것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날씨 뉴스 앵커 토마즈 샤퍼나커(Tomasz Schafernaker,) 등 뉴스 진행자들은 닐슨의 지시를 바로 반영, 자연스운 복장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뉴스 스튜디오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는 BBC]

수년 사이 BBC뉴스는 확실히 변하고 있다. 어둡고 무거운 뉴스 진행에 익숙했던 스튜디오 뉴스에 보다 많은 무인 로봇 카메라를 도입하고 있다. 또 최근 BBC뉴스 채널(BBC News channel)은 기자들에게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한 보도를 더 많이 장려하고 있다.

BBC뉴스가 2023년 4월 3일 런칭하는 뉴스 채널의 외형은 BBC 영국 뉴스와 BBC인터내셔널 뉴스를 통합한 모델이다.  30년 전에 런칭한 BBC 월드 뉴스는 4월 기점으로 막을 내린다. BBC뉴스채널은 영국 낮시간에는 런던에서 방송하며 글로벌 커버는 심야와 새벽에 아시아 싱가포르와 미국 워싱턴 D.C에서 맡게 되는 24시간 뉴스 조직이다. BBC런던 뉴스 스튜디오는 최근 파일럿 프로그램 시사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일정은 2023년 3월 6일 공개된다.

형식 변화를 넘어 BBC뉴스는 글로벌 경쟁력 갖추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데드라인은 BBC내부 관계자 멘트를 이용해 “뉴스룸의 중심부에 온라인 뉴스 링크를 더 많이 가지고 올 것”이라며”대형 아이패드를 설치해 방송 뉴스 진행자들이 뉴스 영상을 어떻게 확인하는 지(how we verify footage)를 직접 보여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BBC뉴스채널은 현장 취재 보도와 동시에 뉴스 앵커로도 활동할 8명의 기자로 팀을 구성할 예정이며 현재 신규 채용 중이다.

2023년 1월 BBC뉴스는 10명의 고침 앵커를 정리해고 하면서 새로운 채널의 수석 진행자(Chief Presenters)가 대폭 물갈이될 것임을 알린 바 있다.  

영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유명 앵커들(Martine Croxall, Ben Brown, Annita McVeigh)도 희생을 당했다. 이어 새로운 뉴스 진행자 라인업(Matthew Amroliwala, Yalda Hakim, Christian Fraser, Lucy Hockings, Maryam Moshiri)과 연봉(27만 6,000달러, 3억 5,900만 원)도 공개했다.

폴 로얄(Paul Royall) BBC뉴스채널 보도국장 대행은 뉴스룸 직원들에 ”메가 BBC뉴스로의 재론칭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있다”며 “내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글로벌 뉴스채널로 육성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BBC뉴스는 인터내셔널 뉴스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CNN, FOX뉴스, 블룸버그 등 미국 중심의 인터내셔널 뉴스 채널과의 경쟁을 위해서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BBC뉴스 조직이 워싱턴과 영국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경험이 부족한 만큼 방송 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뉴스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수십년 경력 앵커들을 해고한 것으로 두고 뉴스룸 내부 반발도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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