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전략이 되고 있는 일본 애니메(Anime)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일본을 글로벌 콘텐츠 전략 거점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최근 아마존 MGM 스튜디오 대표, 제니퍼 살케(Jennifer Salke)와 프라임 비디오 글로벌 부사장, 켈리 데이(Kelly Day)는 미국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밝혔다.

살케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일본 고객들을 위한 강력한 콘텐츠 라인업 구축에 매우 헌신적이며, 일본 시장에서 매우 큰 기회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일본 시장을 글로벌 콘텐츠 경쟁의 핵심 무대로 설정하고, 일본 애니메이션과 현지 IP 기반 콘텐츠에 장기적인 투자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아마존의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는 가운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가 일본 시장에서 독특한 콘텐츠 전략을 내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 애니메(Anime)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현지 콘텐츠 투자 전략을 통해,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 시청자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일본 콘텐츠 전략은 한국의 K-드라마와 함께 비영어 콘텐츠 시장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일본 스트리밍 시장과 콘텐츠 전략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일본 내 시장 점유율 37.8%(약 1,860만 명)로 넷플릭스(23.3%, 약 1,150만 명)를 압도적인 차이로 이기고 있는 1위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일본은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국가 중 하나로 콘텐츠 구독 및 소비 측면에서도 높은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24 일본 OTT 시장 점유율 (출처 : 다이렉트미디어랩 Data 분석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일본 콘텐츠 중에서도 특히 애니메이션(Anime)을 최우선 전략으로 삼고 있다.
살케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앞으로 몇 년간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큰 투자를 약속하고 있으며, 매우 흥미로운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인기 일본 만화 IP인 '침묵의 함대(The Silent Service)'를 극장판으로 먼저 개봉(2023년 9월)한 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8부작 드라마로 각색해 스트리밍(2024년 2월) 했다. 그리고 '침묵의 함대'의 새로운 버전 '북극해 대해전'은 2025년 9월26일, 극장에서 새롭게 개봉할 예정이다.

만화 IP를 영화로 제작하고 다시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한 '침묵의 함대'
(출처 : Amazon Prime Video Japan)

올 1월에는 슈에이샤(Shueisha)의 인기 만화 '최애의 아이(Oshi-no-ko)'를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가 제작되어 극장 개봉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기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과 실사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제작함으로써 일본 현지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마존이 일본 시장에서 애니메이션 투자를 강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작년 콘텐츠 이용에서 더 잘 나타난다.
지난 해 일본 OTT 1위를 차지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TV 쇼 부문 TOP 10 중 일본 애니메이션이 1위~9위를 차지했다. 10위는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Marry My Husband)'였다. (넷플릭스에서는 일본 애니메가 5편, 일본 드라마 4편, 한국 드라마 1편)

2024 일본 아마존 프라임 TV쇼 부문 TOP 10
(출처 : FlixPatrol.com)

아마존의 일본 콘텐츠 전략, 한국 K-드라마 성공 사례와 유사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일본 애니메이션 전략은 최근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한국의 K-드라마와도 유사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K-드라마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비영어 콘텐츠의 핵심이 되었다. K-드라마는 전 세계 젊은 시청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사례로 평가 받는다.

특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글로벌 콘텐츠 총괄 켈리 데이는 최근 K-드라마 콘텐츠의 성공 사례로 '내 남편과 결혼해줘(Marry My Husband)'를 언급했다. 이 작품은 소셜 미디어에서의 높은 화제성과 젊은 여성 시청층의 관심을 이끌어내며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된 드라마이다. 아마존은 앞으로 일본 콘텐츠에서도 이와 같은 전략을 강화할 방침임을 시사하고 있다.

극장 개봉 및 크로스 미디어 전략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일본에서 콘텐츠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극장 개봉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연계한 크로스 미디어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침묵의 함대>가 대표적인 사례이며, 이는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배급망을 통해 극장과 OTT를 긴밀히 연결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MGM 인수를 계기로 아마존은 글로벌 배급 조직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본 콘텐츠의 글로벌 배급 능력과 극장 개봉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마존의 콘텐츠 전략, 일본 애니메와 K-드라마로 글로벌 시장 공략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일본 애니메와 한국의 k-드라마를 글로벌 비영어 콘텐츠 전략의 중심으로 삼고있다. 특히 K-드라마의 성공 방식을 일본 시장에도 적용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 아마존 MGM 스튜디오의 배급망을 확대하면서 극장 개봉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연계한 크로스 미디어 전략과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서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일본과 한국은 향후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넷플릭스와 디즈니+와 맞설 수 있는 중요한 콘텐츠 거점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