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작품에 대한 저작권 인정..보다 현실화되는 ‘AI 창작’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AI테크 스타트업 메타피직(Metaphysic)의 CEO 톰 그레이엄(Tom Graham)가 신청한 AI 생성 이미지가 미국 저작권청의 ‘저작권 등록(Copyright Registration)’성공했다.

그레이엄은 AI를 이용해 자신의 비디오를 만들었고 저작권위원회는 이를 저작물로 인정했다.

이로써 그레이엄은 자신의 유사성(AI likeness of himself)에 대한 저작권을 법적으로 인정 받은 첫 번째 인물이 됐다. 악시오스가 보도한 이 사건은 빠르게 성장하는 생성형 AI와 관련한 저작권 비즈니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만약 AI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인정이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면 ‘창작 산업’의 판도는 완전히 바뀔 수 있다. 저작권법 상 저작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작품이 창의성을 갖추고 실질적 유사성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AI의 유사성에 대한 저작권 인정]

그레이엄은 유사성(likeness), 목소리, 생체 인식 데이터를 담기 위해 3분 길이의 비디오를 스마트폰을 통해 녹화했다. 저작권을 인정 받을 만한 유사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후 메타피직은 그레이엄의 AI아바타를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독점기술을 사용해 AI아바타를 만들었다. 이후 AI 모델 출력(AI model output)을 합성하고 원래 비디오에 이들 이미지를 병합했다. 즉 AI아바타에서 뽑은 이미지를 밑그림 비디오에 붙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비디오는 미국저작권 위원회의 잣대를 통과했다. AI 생성 작품이 저작권을 인정 받기 위해선 ‘충분히 창의적인 노력’이 가미되어야 한다.

그레이엄의 비디오가 저작물로 인정된 이상, 이를 모방한 딥페이크 작품이 나오고 이들 콘텐츠 사이에 실질적 유사성이 존재한다면 이는 저작권을 침해한 것이 된다. 이에 대해 메타피직은 “초현실 AI버전의 정확한 재현(accurate representation of a hyperrealistic AI version of himself)’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메타피직스의 이 기술은 다른 영역에도 적용될 수 있다. 생성형 AI기술의 급속한 확장(특히, 딥페이크 기술 등 유명인의 유사성을 복제할 수 있는 위험성)은 법적인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현행 법체계는 AI시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AI기술은 현재 법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한 민간 단체가 법적 기준이 만들어지기 전에 AI개발을 멈춰달라고 호소한 이유도 여기 있다.

지금 가장 뜨거운 법적 논란은 ‘생성형 AI 엔진의 결과물이 저작권을 인정받을 수 있느냐’다.

레이엄에 앞서 미국 미술계에선 AI 이미지 생성툴 미드저니로 그린 그림이 유명 미술제(콜로라도 스테이트 페어)에서 상을 받았지만, 저작권청청는 저작권 등록을 거부했다. 창작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이유다.

이에 작가 제이슨 알렌(Jason Allen)은 저작권청을 대상으로 소송을 걸었다.

그레이엄은 성명에서 “사진처럼 사실적인 AI가 만든 나 자신의 저작권 등록(photo-realistic AI-generated version)을 통해 앞으로 저를 사칭하는 AI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능력이 높아지기 바란다.”며 “우리 모두는 미래 법률과 규제가 개인의 권리를 강화하고 사회에 취약한 구성원을 더 잘 보호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와 가까워지는 AI]

유명 TV프로그램 ‘아메리칸 갓 탤런트’나 톰 크루즈의 특징을 담은 딥페이크 영상으로 명성을 얻은 메타피직은 2023년 2월 할리우드 유명 연예기획사인 CA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두 회사는 메타피직의 AI 노화 방지 툴(AI de-aging tool) ‘Metaphysic Live을 톰 행크스와 로빈 라이트가 출연하는 미라맥스의 차기작 영화 ‘히어(Here)’에 적용하기로 했다.

메타피직은 CA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AI을 기반으로 할리우드와의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대형 연예기획사인 CAA가 작은 스타트업과 손잡은 이유는 ‘AI를 이용한 생성형 콘텐츠 제작’ 등 이른바 AI기반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의 확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AI, 생성적 콘텐츠는 우리 모두를 만족시키는 보다 개인적인 시청 경험을 만들 수 있다.

AI로 인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되는 영역(버라이어티)

실제 AI는 엔터테인먼트의 모든 것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AI는 엔터테인먼트가 제공하는 모든 포맷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사람들을 AI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 새로운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입소스가 전세계 28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2021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7%가 ‘AI가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긍정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답했다.

텍스트: 자연스러운 언어 명령에 기반한  텍스트 제작

코드: 콘텐츠 제작에 필수적인 자연어 프롬프트(질문)이나 코드 컨텍스트(Code Context)가 담긴 코드도 자동 완성(code autocompletions)

이미지: 글이나 이미지에 기반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거나 조작하며 음성도 생성해낼 수 있음

보이스: AI보이스 클로닝(AI Voice Cloning)은 배우들의 실제 음성에 기반한 ‘합성 목소리’도 자연스럽게 만듦. 현존하는 오디오나 비디오 텍스트에 기반해 AI앵커에게 새로운 노래를 부르게 할 수 있음

음악: 기존 녹음 오디오를 기반으로  뮤지컬 작곡을 자동 완성하거나 사전에 지정된 멜로디 또는 효과음도 만들어낼 수 있음

비디오: 현재 비디오 클립이나 이미지, 텍스트 명령어를 기반으로 비디오를 만들어 내거나 변환시킬 수 있음

AI는 이미 영화, TV 등 콘텐츠의 제작 전후(Pre or Post) 과정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사람처럼 답하고 인간처럼 말하는 생성형 AI 등장 이후 콘텐츠 최초 생산에도 AI의 사용 빈도수가 높아졌다. 영화와 드라마 쓰이는 각본 작성에는 챗GPT(ChatGPT, OpenAI), 드라마트론(Dramatron, DeepMind), 노벨AI(NovelAI), 수도라이트(Sudowrite) 등이 쓰이고 있다.

AI 작가 솔루션 NOVELAI


AI 각본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나리오의 기초를 잡는데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수준 인간의 조력 없이도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정해진 규칙이 있는 다큐멘터리와 같은 장르에 적합하다. 촬영 장소나 캐릭터, 플롯 아이디어, 혹은 특정한 장면에서의 대화를 빠르게 생성할 수 있다. 물론 창의력은 또 다른 문제다.

그러나 아직은 메이저 할리우드 콘텐츠 제작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현재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성능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하지만, AI 각본 툴의 적용 대상이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미국 최대 작가노조인 WGA(Writers Guild of America)는 작가들의 AI를 이용해 각본을 쓰는 것을 허용했다. 다만, 크레딧에 AI를 포함시키거나 잔여 수당(residuals)을 지급하는 것은 금지했다. AI를 공동작가(co-author)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보다 구체적으로, WGA는 AI가 만든 자료를 "문학적 자료" 또는 "원천 자료(“literary material” or “source material)"보지 않을 것을 제안했다. AI는 작가로 인정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 작가는 그들의 작품이 AI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던 아니면 도움을 받았던 간에 ‘완전한 집필 크레딧(full writing credit)’을 받아야 한다.

때문에 시나리오 작가의 경우 AI가 생성한 텍스트를 자신의 문장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더 필요해질 수 있다. 2023년 3월 16일 발표된 미국 저작권 위원회 지침에 따르면 ‘AI가 생성한 작품이 저작권에 보호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충분히 창의적인 방식(인간의 개입)으로 변경되어야 한다.’(given recent guidance by the U.S. Copyright Office indicating that AI-generated material must be altered in a “sufficiently creative way” in order to constitute human authorship and for a work to receive full protection)

챗GPT는 영화나 TV의 대본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 또 다양한 길이의 작품도 변용도 가능하다. 그러나 가끔은 말이 안되는 텍스트도 생성하고 있다.

오픈AI 사용 기업(2023년 2월 현재)

현재 다양한 AI기반 저작 도구들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특별한 용도의 글쓰기에 적합하며 영화나 TV각본에 바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Jasper, Copy.ai, Copysmith, Writer, OthersideAI and Rytr와 같은 AI 저작 솔루션은 콘텐츠 마케팅, 광고, 유통 등을 위해 카피를 만들거나 기업 블로그, 이메일, 소셜 미디어 포스트, 비디오 스크립트 , 비디오, 제품 설명 등에 사용된다.

물론 글 창작을 돕는 솔루션도 있다. NovelAI, Sudowrite 등의 AI 저작 지원 솔루션은 작가들의 소설, 단편, 만화책 등 창의적인 글쓰기 프로젝트를 돕고 작가 자신의 스타일과 어조도 모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LLM GPT3에 기반을 둔 수도라이트는 기본적인 초기 컨셉이 주어지면 최대 1,000개의 단어어를 만들어낸다. 또 초기 프레임 또는 단순 문자, 배경 설정 설명이 주어지면 다음 300개 단어의 여러 변형을 자동으로 완료할 수 있다.

[AI기반 연극도 나와]

AI 제작 솔루션 드라마트론(Dramatron)의 개발사 딥마인드는 2022년 12월 제품을 발표하고 연극이나 영화 작가들을 돕기 위한 독립 언어 모델이라고 밝혔다. 드래프트(draft)나 간단한 개념을 제공하면 , 드라마트론은 전체 스크립트(각본)를 만들어낼 수 있다.

스크립트에는 제목, 캐릭터 목록, 줄거리, 장면 요약, 위치 설명 및 대화 등이 포함된다. 당초 이 툴은 작가들의 협업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때문에 사용자들은 생성 단계에 관계 없이 글을 고칠 수 있고 대안을 요청하거나 수동으로 글을 편집할 수도 있다.

공동연극 개발 모델

이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15명의 연극 작가와 영화 작가를 참여시켜 모델을 테스트하고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동 각본은 연극으로 제작돼 2022년 8월 에드먼턴 인터내셔널 프린지 극장 페스티벌(Edmonton International Fringe Theatre Festival)무대에 올랐다.

AI각본 연극은 테스터들에게 당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결과물이 섬세함과 감정을 담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고 일관적으로 깊은 내용이 담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실험 참가자들은 그들의 상호작용으로 공동 저작을 하거나 단순히 AI시스템이 각본을 생성하도록 할 수 있는 가능성과 함께 작가가 배열(curate) 또는 정제(Refine)할 수 있는 원본(source material)으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창작 작업을 도와주기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 참가자들은 논리적인 차이나 서사의 불일치, 전형적인 캐릭터 이름, 혹은 관계, 성별이나 나이에 대한 편견, 반복적인 대화, 상식, 뉘앙스, 캐릭터의 동기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또 언어적인 한계도 있었다. AI저작 솔루션이 다국어를 지원하지만 비영어 콘텐츠는 트레이닝 데이터가 부족한 한계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