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진화하고, 아프리카로 확장한다…넷플릭스의 양방향 도약

광고요금제 급성장…9,400만 명 이용, 신규 가입 절반이 광고플랜 선택

넷플릭스의 광고 기반 요금제가 9천 4백만 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11월 광고제 상품(tier)도입 이후 2024년 11월에는 7천만 명, 2025년 5월에는 9천4백만 명으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전체 넷플릭스 가입자가 3억 명임을 고려하면, 이제는 구독자의 약 1/3이 광고 요금제를 이용 중인 셈이다.

현재 광고 요금제는 광고 없는 베이식 플랜(18달러)보다 절반 이하 가격(월 7.99달러)이다. 넷플릭스 측에 따르면, 신규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이 광고 요금제를 선택하고 있으며, 광고 가입자들은 월 평균 41시간 이상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있다. 이는 광고 노출에 따른 브랜드 가치 전달 효과가 클 수 있음을 시사한다.

광고 수익은 넷플릭스에게 있어 '성장 초기 단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5년 내 광고 매출을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이에 따라 광고 기술, 포맷, 타겟팅 전략에 있어 공격적인 투자와 실험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AI 광고 실험 본격화…중단 광고·인터랙티브 광고 2026년 도입

지난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광고주 대상 '업프런트(Upfront)' 행사에서 넷플릭스는 2026년부터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광고 형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일시정지 광고(pause ads)’와 ‘인터랙티브 중간광고(mid-roll interactive ads)’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히 광고를 송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광고 참여를 확대하고, 감정 및 맥락에 맞춰 개인화된 광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넷플릭스 광고부문 사장 에이미 라인하트(Amy Reinhard)는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프로그램만큼 광고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며, AI 기반 광고가 사용자의 몰입도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인 광고 수단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2024년부터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일시정지 광고의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광고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구축한 이후 미국 내 광고 플랫폼을 론칭한 바 있다. 이 광고 플랫폼은 2025년 6월까지 총 12개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출처 : eMarketer)

광고 강화 흐름, 스트리밍 전반으로 확산

넷플릭스의 광고 전략 변화는 업계 전체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 아마존은 2025년 자사 프라임비디오에 문맥형 일시정지 광고(contextual pause ads)와 쇼핑 연계 광고(shoppable ads)를 도입했으며, LG의 웹OS도 감정 분석 기반 광고 시스템을 실험 중이다. 점점 더 많은 스트리밍 플랫폼이 광고 기반 수익 모델을 강화하고 있으며, 사용자의 시청 데이터를 활용한 정교한 타겟팅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러한 흐름에서 한발 앞서 ‘AI+UX 광고’ 전략을 내세우고 있으며, 인터랙티브 중간광고의 경우 단순한 시청 중단이 아닌 스토리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방식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광고가 콘텐츠처럼 보이게 하는 ‘광고 없는 광고’(Adless Ad)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아프리카 전략도 가속…Canal+와의 파트너십 확장

한편 넷플릭스는 콘텐츠 유통 전략 면에서도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5년 7월부터 프랑스계 유료방송 플랫폼 Canal+와의 협력을 통해 아프리카 24개국(프랑스어권 서부 및 중앙아프리카)에 넷플릭스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파트너십은 2019년 프랑스와 폴란드에서 시작된 협력의 연장선이며, 아프리카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슈퍼 애그리게이션(super aggregation)’ 전략이기도 하다.

(출처 : jeuneafrique.com)

이번 제휴로 Canal+ 가입자는 별도의 앱 없이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종이의 집(La Casa de Papel)’, ‘오징어 게임’, ‘루팡(Lupin)’ 등 글로벌 인기작은 물론, ‘Blood & Water’, ‘Young Famous & African’, ‘Anikulapo’, ‘Kings of Joburg’ 등 아프리카 현지 콘텐츠도 함께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는 넷플릭스가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며, Canal+ 입장에서도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특히 Canal+는 이미 28개의 아프리카 전용 채널을 운영 중이며, 이번 파트너십은 기존 프랑스어권 시장에서 영어·포르투갈어권으로의 확대를 겨냥한 전략적 포석이다. Canal+는 현재 아프리카 최대 유료방송 사업자 MultiChoice 인수도 진행 중으로, 넷플릭스와의 협력은 이 유통망을 활용해 대륙 전역으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스트리밍 산업의 새 국면…넷플릭스의 양방향 확장

이번 넷플릭스의 두 가지 행보, 즉 광고 실험과 지역 확장은 스트리밍 산업의 복합적 진화를 상징한다. 콘텐츠 제작자 중심의 단방향 플랫폼에서, 이제는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는 인터랙티브 광고, 지역 유통 파트너와의 번들링 전략 등 양방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수익 다변화를 위한 시도가 아니라, 이용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 생태계의 다음 단계로 볼 수 있다. 2026년부터 시작될 AI 광고는 그 첫 걸음이며, 아프리카 전략은 글로벌 스트리밍의 지역 맞춤형 진화 모델이다.

광고와 파트너십, 이 두 축에서의 변화는 넷플릭스를 단순한 콘텐츠 제공자가 아닌, 기술·데이터·콘텐츠를 결합한 글로벌 미디어 인프라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더 나은 발전을 위한 변화’라는 표현은 넷플릭스의 현재를 가장 잘 설명하는 문장이며, 그 변화는 2026년 이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