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다이렉트미디어랩은 2024년 국내외 방송•미디어 산업 트렌드 Top10을 선정했다.
오늘부터 트렌드 하나씩을 집중 조명하며 한 해를 마무리 하고자 한다.
1. 스트리밍 Shift
2. 스포츠 콘텐츠 강세
3. 텐트폴, 예능 콘텐츠 제작
4. 달라진 예능 트렌드
5. 비영어 콘텐츠 확대
6. 일본 콘텐츠의 성장
7. AI와 미디어
8. 숏폼 콘텐츠
9. 현지화를 통한 글로벌 전략 (Local TO Global)
10. AVOD와 FAST Platform
1. 스트리밍 Shift
2024년 한 해 동안 방송·미디어 산업에서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시청자의 콘텐츠 소비행태가 스트리밍 서비스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닐슨에서 미국 스마트TV를 통해 방송·미디어 콘텐츠 시청행태를 조사하는 The Gauge에 따르면, 2024년 1월 방송(Broadcast) 시청점유율은 24.2%에서 11월 23.7%로 0.5%p로, 케이블TV는 27.9%에서 25.0%로 2.9% 하락했다. 반면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점유율은 같은 기간 36.0%에서 41.6%로 5.6%p로 상승했다. 방송의 경우 7월까지 약 4%p까지 하락했다가 올림픽이 열린 8월과 NFL 시즌인 9월이 되면서 반등한 것이 하락폭을 줄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점유율을 방송과 케이블(Legacy)와 스트리밍 서비스로 비교하면, 레가시 방송은 1월 52.1%에서 11월 48.7%로 50% 벽이 깨지면서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고, 스트리밍 서비스는 36.0%에서 41.6%로 상승하면서 점차적으로 레가시 방송 시청점유율을 추격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소비자 이용 행태는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미국은 케이블TV 가입자가 급격히 감소 추세인 것과 달리 한국은 전체적인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00만 명(가입 단자)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2017년을 기점으로 케이블TV 가입자와 IPTV 가입자 수가 역전된 이후 그 격차가 점차 심화되면서 지금은 케이블TV 가입자가 IPTV 대비 60% 미만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그만큼 케이블TV 산업이 위기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IPTV도 차별화된 서비스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기 보다는 인터넷과 모바일 번들 패키지로 인해 가입자 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은 IPTV를 가입해서 방송을 보기보다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 비해 미국의 케이블TV는 소비자의 행동으로 바로 표출되고 있다. 케이블TV 1위·2위 사업자인 차터(Charter)와 컴캐스트(Comcast)는 2024년 2분기에만 약 39만 명과 42만 명의 가입자가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차터는 가입자 이탈이 더 커졌고, 컴캐스트는 다소 준 상황일 뿐 하락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시청자의 콘텐츠 소비행태가 스트리밍 서비스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시청자들에겐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시청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오직 본인의 편의성과 선택에 따라 달려 있는 것이다.
2024년 한 해 동안 국내 시청자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가장 많이 본 콘텐츠는 tvN의 '눈물의 여왕'이다.
플릭스 패트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 된 콘텐츠 TOP 10은 대부분 tvN이나 JTBC, SBS 같은 방송사 콘텐츠로 나타났다.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8~10위, 3개 타이틀 뿐이었다. 탑 10이 아니라 50위까지 확대해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19개로 한국 방송 콘텐츠가 27개로 월등히 많았다. 시청자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방송사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셈이다. 그만큼 한국에서 방송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중요하다.
마무리: 스트리밍 시프트가 가져올 2025년
2024년은 방송·미디어 산업에서 전환점이 된 해로 평가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특정 플랫폼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에게 가장 편리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며, 이로 인해 스트리밍 서비스의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며, 특히 한국에서는 방송사 콘텐츠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플랫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미디어 산업의 경쟁은 콘텐츠 제작 역량과 유통 전략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OTT 플랫폼은 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해 방송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거나 독점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레가시 미디어는 자체 디지털 전환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결국 미디어 시장의 승패는 시청자의 선택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충족시키는가에 달려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도하는 이 변화 속에서, 기존 미디어와 새로운 플랫폼이 어떤 방식으로 공존하고 진화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4년은 이 거대한 변화의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의 흐름은 더욱 빠르고 다채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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