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원점에서 생각해야 하는 KBS와 TVB…감원과 자본잠식 위기의 아시아 대표 지상파 방송(Asia's leading PBS& TV Network facing layoffs and capital losses)

South Korean public broadcasting service KBS said it fears a deficit of 340 billion won in 2024 due to separate collection of TV license fees and a decline in advertising, and said it will take steps to cut costs, including a wage freeze and special honorary retirements. "Assuming a 30 percent deficit in license fee income, the deficit will reach 262.7 billion won next year, and considering that this year's deficit is about 80.2 billion won, the expected deficit in 2024 is about 304 billion won," the company explained in a special bulletin published the previous day, according to KBS on Friday.  KBS said that in the four months since the license fee separation collection was implemented in June this year, its fee income fell by 19.7 billion won compared to last year.

KBS isn't the only Tv Network facing tough times in Asia.

Hong Kong's number one private terrestrial broadcaster, Television Broadcasts (TVB), has announced 300 layoffs, or 8% of its workforce. The cuts come as a shock to Asia's leading terrestrial broadcaster. TVB was very popular in the 80s and 90s for its Hong Kong-style martial arts dramas. Many people in Korea remember TVB's martial arts dramas, which were established through 서진통상(Seojin Tongsang), such as the Chow Yun-fat’s ‘The Bund’

The crises at KBS and TVB are of a different nature. The causes are different, but the path to the crisis is similar. It is heading towards a scenario of impoverishment for broadcasters who fail to read the zeitgeist. KBS's dramas and entertainment programs are popular with the masses, but they lack appeal for 20-somethings. Of course, TVB and KBS can and have done a lot to survive and thrive, but if layoffs and deficit financing are the bottom line, They need to start thinking "all the way back to zero ground”. Terrestrial and public broadcasters need a flexible strategy

한국 공영방송 KBS는 TV 수신료 분리 징수와 광고 감소로 인해 2024년 3,4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임금 동결과 특별 명예퇴직 등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5일 KBS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발간한 사보 특보에서 "수신료 수입 결손이 30%라고 가정할 때 내년에는 결손액이 2천627억원에 달하고, 올해 적자가 802억원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2024년 예상 적자액은 약 3,400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올해 6월 KBS 수신료 분리 징수가 시행된 이래 4개월 동안 작년 대비 수신료 수입이 197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홍콩 TVB, 300명 충격 감축]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상파 방송은 KBS만은 아니다.

홍콩 1위 민영 지상파 방송 TVB(Television Broadcasts)가 전체 인력의 8%에 달하는 3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지역 대표 지상파인 TVB의 감원은 충격이다. TVB는 홍콩식 무협 드라마로 80~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상해탄’ 주윤발 시리즈 등 한국에서도 서진통상을 통해 수립됐던 TVB의 무협 드라마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TVB는 2023년 12월 4일 규제 기관에 서류를 제출하고 5개 채널을 2개로 합병해 프로그램 제작 인력 200명을 줄이고 E커머스 비즈니스  ‘Zstore’도 폐쇄해 10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상파 채널의 합병은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올해(2023년) 경기 침체로 경영이 악화된 TVB는 3월에도 255명을 줄여 총 직원수가 3,6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금융, 스포츠 채널 통합해 2개로 운영]

TVB는 젊은 시청자를 겨냥해 런칭했던 지상파 ‘J2채널’을 TVB 금융, 스포츠 및 정보 채널(FSI)과 통합해  TVB+ 를 만들기로 했다. 통합 채널은 버라이어티, 드라마, 정보 프로그램 등을 통합한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일종의 종합편성채널이다.

또 지상파 무료 콘텐츠와 TVB 소셜 미디어 등 디지털 플랫폼의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연동해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TVB는 규제 기관에 제출한 자료에서 “우리는 TVB+채널이 기존 FSI보다 더 넣고 많은 오디언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또한 광고주들에게도 더 강한 포지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프로그램 시간도 줄인다. TVB는 “우리는 프로그램 제작 예산을 줄이고 시청자나 수익이 목표치에 못 미친 프로그램은 폐지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3월 발표했던 3,330만 달러의 예산을 절약하고 여기에 대해 2023년 말, 우리는 1,290만 달러 추가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프로그램 폐지 등을 통해 2023년 제작비 예산을 5,600만 달러 이상 감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인 E커머스 부문도 상당히 큰 변화를 줄 계획이다. TVB는 2010년 이후 경영이 악화되자 E커머스 부문에 진출했다. 그러나 아마존 등과 같은 글로벌 쇼핑 플랫폼을 당해낼 수 없었다. 먼저 두 개의 E커머스 플랫폼(Ztore 온라인 플랫폼을 Neigbuy와 통합)을 합친다.

새롭게 탄생하는 Neibuy는 차별화를 위해 고객이 재고를 구매하기 직전 제품을 주문하고 결제하는 선판매 모델(pre-sale model)을 도입한다. 이 모델은 재고부담을 줄이고  재고 보유 위험을 최대한 축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TVB의 적자는 심각한 수준이다.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2020년 2억 8,100만 홍콩달러, 2021년 6억 4,700만 홍콩달러, 2022년에는 8억 700만 달러 등으로 적자 폭도 커졌다. 2023년 상반기에도 4억670만 홍콩달러(미국 5,189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손실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 급증했다.  팬데믹 이후 E커머스 매출이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자료 출처 클라크켄트 (1707) 1986년 서진통상 서진비디오 테이프 시그널 화면조정 ,선경 SKC 비디오 테잎 광고 영상 - YouTube

[TVB, 홍콩무협 영화의 고향]

Television Broadcasts Limited (TVB)는1967년 11월 19일로 첫 방송을 한 홍콩의 첫 민영 TV방송사로 유명하다. 쇼브러더스의 창립자 중 한명인 시우얏푸가 창사에 참여했다.

TVB 제작 드라마를 통해서 경력을 쌓아갔으며, 한국에서 80~90년대에 수입한 홍콩 무협 시리즈의 상당수가 TVB의 작품이었다. 당시 외화 수입 회사였던 서진통상과 독점계약을 체결해 국내에 비디오 테이프(VHS)로 유통됐다.

1980년 대를 살았던 중년층에게는 서진통상로고에 이어 나오던 TVB의 무지개색 로고는 매우 익숙하다. 서진통상의 TVB드라마는 번역의 질은 좋지 않았지만, 가위질(드라마 길이를 맞추기 위한 무단 편집)을 최소화해 영화 마니아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TVB이 만든 무협 드라마는 1990년대 들이 비슷한 류의 무협 영화를 자기 복제하면서 영향력이 크게 감소했다. 서진통상 역시 IMF외환위기를 버티지 못했다. 이후 TVB무협드라마는 여러 채널들을 통해 국내에 케이블TV 등을 통해 수입되고 있다.


[지상파의 위기 "틱톡 통해 '고려 거란 전쟁'을 보는 Z세대"]

KBS와 TVB의 위기의 다른 성격이다. 원인은 다르지만, 위기에 이른 과정은 유사하다. 시대정신을 읽지 못한 방송이 겪게 되는 빈곤의 시나리오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KBS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은 대중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지만 20대를 위한 매력이 부족하다. 이는 공영방송의 책무인 도달율에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 KBS수신료에 원인도 분리징수보다 징수의 저항에 대한 근본적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틱톡을 통해 TV를 보는 Z세대에게 수신료는 어떤 의미일까?

미국 넷플릭스, 유튜브, 틱톡 소비 시장(버라이어티)

TVB는 홍콩 1위 민영방송이었지만, 무협의 시대가 지고 있다는 것을 외면했다. 그리고 자기복제가 시청자들을 얼마나 식상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감수성도 부족했다.

물론 TVB와 KBS는 생존과 번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해왔다. TVB의 E커머스 진출은 잘못된 결정은 아니었다. 그러나 애초에 유통 공룡을 당해내기에는 차별화 전략이 상당히 부족했다.

그러나 감원과 적자편성이 결론이라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지상파와 공영방송에게는 유연한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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