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도 크리에이터가 지배, 민주당 전당대회 사상 처음으로 크리에이터 초청(Creators dominate the US political scene, inviting creators to the DNC for the first time ever)

2024년 미국 대선은 틱톡 선거(The 2024 U.S. presidential election will be a TikTok election)

YouTube creator social influencers are impacting traditional industries beyond the media industry. American politics is no exception.

Hundreds of content creators will be at the Democratic National Convention on August 1, when the official presidential nominee will be chosen.

The convention is of particular interest because it will feature Vice President Kamala Harris, who has been garnering a lot of online support since U.S. President Biden announced on August 19 that he will not run for re-election. With Harris, one of the most prominent political creators in the country, instead of Biden, the Democratic Party's online presence was filled with memes and endorsement

More than 200 creators from TikTok, YouTube, and social media services have submitted applications to attend the Democratic National Convention in Chicago on August 19, according to the Democratic event organizing committee. It's for the first time and the largest ever. This is the latest example of the growing trend of younger generations turning to social media such as YouTube and TikTok for news and current events instead of legacy media such as terrestrial TV. Online political creators are also having a significant impact on real-world elections.

유튜브 크리에이터 소셜 인플루언서는 미디어 산업을 넘어 전통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도 예외는 아니다.  

민주당 공식 대선 후보를 뽑는 8월 19일 민주당 전당대회에도 수백명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포기한 이후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는 카말라 해리스(Kamala Harris) 부통령이 등장하는 장소인 만큼 관심이 더 집중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정치 크리에이터의 한명인  해리스가 직접 등판하자 민주당의 온라인은 각종 밈과 지지 선언이 잇따랐다.

[민주당 대선 후보 전당대회, 크리에이터 첫 초대]

민주당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8월 19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200명이 넘는 틱톡, 유튜브, 소셜 미디어 서비스 크리에이터가 참가 신청서를 제출해 입장을 허락 받았다.

레거시 기자가 아닌 크리에이터가 전당대회에 초대되는 건 역사상 처음이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뉴스나 시사 이벤트를 지상파TV와 같은 레거시 미디어 대신 유튜브, 틱톡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트렌드가 확대되는 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온라인 정치 크리에이터가 실제, 선거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이에 앞서 7월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The Republican National Convention)에서도 70명이 넘는 크리에이터가 현장을 중계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는 대통령 때와는 달리 틱톡을 금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2020년 트럼프가 대통령에 재임 할 당시, 숏 폼 동영상 소셜 미디어 틱톡(Tiktok)의 모회사가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45일 안에 매각하라는 행정 명령을 내린 것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다.  이 행정명령은 법원에 의해 무선됐다.  트럼프는 6월 틱톡에 가입해 7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호지 트윈스(Hodge twins)'로 알려진 보수 코미디언 키스 호지와 케빈 호지(Keith and Kevin Hodge), '서던 호스피탈리티(Southern Hospitality)'의 미켈 시몬스(Mikel Simmons), 모델이자 사격 선수인 제이미 빌라모어(Jamie Villamor), 유튜브 게임 유튜버 이자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스 에밀리 오스틴(Emily Austin) 등이 공화당 전당대회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평균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15654) Hodge Twins - YouTube

젊은 유권자를 끌어 들이려는 노력은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전당대회 위원회(DNCC) 디지털 전략 책임자인 카야나 맥키-난스(Cayana Mackey-Nance)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에이터를 전당대회에 참여시키면 우리 영향력이 배가 되고 모든 사람이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8월에 전 세계가 휴대폰, 태블릿, TV를 통해 시카고에 집중할 때 우리가 싸우는 미래와 이를 실현할 민주당 후보가 누굴일지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치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 콘텐츠를 다루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전당대회 참석과 취재를 허락했다. 8월 참석 크리에이터 중에는 미국에서 영향력이 큰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섞여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의 승리에는 18세에서 29세 연령 유권자들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조 바이든이 트럼프를 25퍼센트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승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미국 대선의 승리를 위해서는 기성세대를 넘어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기성대는 지지 후보를 결정했고 정치적으로 양극화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정치권은 젊은 세대들의 여론에 정치권이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들은 뉴스에 관심이 있더라도 레기시 TV뉴스를 거의 보지 않는다. 대신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통해 뉴스를 본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퓨 리서치 센터가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따르면 18~29세 성인의 약 3분의 1이 틱톡에서 정기적으로 뉴스를 접한다고 답했다. 이 중 젊은 세대들의 틱톡 의존은 더 심했다.

출처 퓨리서치 센터

틱톡에서 뉴스를 정기적으로 접하는 18~29세 연령 성인은 44%에 달했다. 50세에서 64세 사이 중장년 층이 14%만이 틱톡을 꼽은 것과 크게 다른 흐름이다.

[크리에이터는 민주당 승리의 핵심 키]

민주당의 온라인 크리에이터에 대해 거는 기대는 크다.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으로 인한 건강 문제로 결국 사퇴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전당대회에 처음으로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초청한 것은 젊은 유권자를 모으고 정치 뉴스를 보지 않는 일반 사람들에게  해리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최근 연구 조사를 보면, 전통 미디어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크리에이터들의 전당대회 참석은 ‘유명인 한 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들은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하고 있으며 라이브 방송을 할 경우 수십 만명이 다양한 채널에 모일 수 있다. 다양한 연령, 지역, 각자 다른 관심사를 가진 오디언스를 한 이벤트에 모으는 전략은 레거시 미디어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틱톡 스타, 유튜브 크리에이터, 인스타그램 뉴스 해설자, 인플루언서는 가능한 작업이다. 게다가 많은 유권자들이 TV대신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 등에 의존해 살고 있다. 비디오 유통도 ‘소셜 미디어’에서 급증하고 있다.

버라이이터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소셜 미디어 서비스 이용이 다른 연령에 비해 압도적인 가운데 틱톡과 유튜브에 몰리고 있다. 특히, Z세대와 알파세대(2013년 출생 이후)은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을 틱톡과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있다.

이들 세대들에게 정치 유튜버가 더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젊은 세대는 소셜 미디어를 주로 소비하는데다, 기존 활자 정보보다 영상을 더 친근하게 접근한다.

출처 버라이어티. 일일 평균 소셜 비디오 시청량(세대, 플랫폼별)

민주당 전당대회에 초청된 크리에이터도 3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유명인이 많다.

정치 유튜버 브라이언 타일러 코헨(Brian Tyler Cohen), 5백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 크리에이터로 성소수자 문제를 다루는 조쉬 헬프갓(Josh Helfgott), '정치 소녀(politics girl)'로 불리며 67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리 맥고완(Leigh McGowan), 코미디언이자 콘텐츠 제작자로 인스타그램에서 25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엘리자베스 부커 휴스턴(Elizabeth Booker Houston) 등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컨벤션 현장에 참석하는 온라인 크리에이터들은 기존 뉴스 미디어 기자와 같은 대우를 받는다.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의 전용 작업 공간을 사용할 수 있고 대변인 등에 조력을 받을 수 있다. 참석이 허락된 크리에이터들은 패널 토론 등 시카고 도시 전역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에서 콘텐츠를 촬영할 수 있고 자신들의 오디언스도 초청할  수 있다.

LA지역을 중심으로 정치와 사회 정의를 다루는 인플루언서이자 전당대회 참가 자격을 얻은 말린다 헤일(Malynda Hale)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5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이미 전당대회에서 대표단과 의원들과의 인터뷰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일은 “저는 이번 선거와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하고 싶다”며 “내년에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말이다”고 언급했다.

[바이든의 말실수, 민주당 온라인 올인]

민주당이 온라인 크리에이터들을 포섭 대상에 포함한 건 정확히 6월 이후다. 민주당은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토론에서 실수를 남발했고 온라인 여론이 좋지 않자 전당대회에 크리에이터를 초청하기로 결정했다.

온라인에서 영향력이 큰 일부 크리에이들은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가자 지구 침공, 기후 변화, 코로나바이러스 대체, 틱톡 금지 등의 이슈 이후 바이든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배신감은 더욱 컸다. 2020년 바이든을 지지했던 젊은 세대 중 일부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싫어서’였던 만큼 이탈의 속도는 빨랐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젊은 세대 지지를 되찾기 위해 온라인 여론 조성에 적극 나섰다. 크리에이터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백악관 기자 간담회에도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초청했고 세계 최대 유튜브 축제 비드콘(Vidcon)에도 백악관 디지털  전략 담당관(director of the White House Office of Digital Strategy) 크리스천 톰(Christian Tom)은 최초로 현장을 방문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영향력 확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톰은 현장에서 8월 14일 백악관 주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컨퍼런스(White House Creator Economy Conference) 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초청된 인원만 참석하는 이 컨퍼런스는 AI와 개인 정보 보호, 소셜 미디어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이 논의 된다.

한편, 바이든이 재선 도전을 중단하고 해리스를 지지를 결정하자 민주당의 온라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스스로가 크리에이터인 해리스가 직접 등판하자, 수천 명의 크리에이터가 밈과 동영상을 통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해리스의 정치적 고향인 캘리포니아 LA 할리우드도 그녀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많은 할리우드 거물급 인사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마 분위기가 반전됐다. 조지 클루니와 바바라 스트라이샌드를 넘어, 미국 작가협회 서부 지구(Writers Guild of America West)도 지지 성명을 냈다.

이에 앞서, 국제 극장 무대 종사자 협회(IATSE)도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배우 제프 브리지(Jeff Bridge), 민디 케일링(Mindy Kaling), J.J 에이브람스(J.J. Abrams)도 일찍감치 해리스 편에 섰다. 넷플릭스 창업주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는 7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해리스가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8월 8일 정치 자금 모금 집회에도 많은 유명인이 참석을 예고했다. 버라이어티는 배우 애슐리 박과 대런 크리스 등이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비욘세는 자신의 노래 ‘프리덤’을 해리스가 선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현재 해리스 선거 캠페인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제프리 카첸버그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우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영감을 주는 리더”라고 그녀를 칭송했다. (May we have the wisdom to walk away from the would-be dictator who would turn back the clock and instead look to Kamala Harris, a new inspiring leader who can take us forward on our nation’s heroic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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