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드라마, 글로벌 전성시대..넷플의 중증외상센터와 맥스의 더 피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중증외상센터(The Trauma Code: Heroes on Call)’가 한국은 물론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4일 스트리밍을 시작한 중증외상센터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인기 넷플릭스 콘텐츠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중증외상센터는 설 명절 연휴를 맞은 한국에 이어,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전통적으로 K-드라마 인기가 높았던 아시아 국가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페루와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에서도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아프리카 지역,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북미 지역까지 10위 권에 진입하며 그야말로 글로벌적 인기를 얻고 있다.

중증외상센터(The Trauma Code: Heroes on Call) 글로벌 인기 분포 (색이 진할 수록 인기가 높은 지역)
(이미지 출처 = FlixPatrol.com)

중증외상센터는 넷플릭스가 선택한 한국 최초의 메디컬 드라마이다. 전쟁 베테랑 출신 천재 외과 의사가 대학병원의 외상센터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실제 의사인 작가가 실감 나는 응급 상황과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해외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 드라마는 실제 의사인 이낙준 작가가 '한산이가'라는 필명으로 2019년 3월부터 네이버 웹툰에 연재한 '중증외상센터:골든 아워'를 바탕으로 총 8개의 에피소드로 제작됐다. 드라마는 크레딧을 제외하면 에피소드 당 40분~45분 내외의 길이로 비교적 짧아 빠른 호흡으로 전개되는 메디컬 드라마로, 재난·사고 등 비교적 무거운 소재임에도 웹툰적 느낌을 물씬 풍기며 드라마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매력을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시아권에서는 긴 설 명절을 맞아, 연휴 기간 내에 8편의 에피소드를 모두 시청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해외 매체에서도 중증외상센터에 다양한 평가를 보이고 있다.
미국 TIME지에서는 "한국 의료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하고 있으며, 스포츠키다(Sportskeeda)는 "할리우드에서 보기 힘든 감성적 깊이와 실감 나는 수술 장면이 인상적"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디사이더(DECIDER)에서는 미국 의료 드라마가 의료진을 인간적인 결점과 한계를 가진 전문가로 묘사하는 반면, 중증외상센터는 주인공을 슈퍼 히어로처럼 묘사하면서, 인디아나 존스처럼 과장된 액션이 펼쳐지는 액션 어드벤쳐 스타일이라며 캐릭터와 메이컬 드라마로서 극적 요소가 과도하다는 부정적(SKIP IT/보지 말 것)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은 ER(1994~2009), 하우스 엠디(House M.D./2004-2012), 그레이 아나토비(Grey's Anatomy/2005~현재),  굿 닥터(The Good Doctor/2017~현재)처럼 전통적이면서 사실적인 의학 드라마가 많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긍정과 부정의 다양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중증외상센터의 시청 성과는 매우 높다.  
넷플릭스의 투둠(Tudum)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중증외상센터는 29일 기준 주간 470만 명의 시청수(Views)와 3,260만 시청 시간(Hours viewed)을 기록하면서 비영어 TV Show 부문 주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동기간 영어 TV Show 부문 주간 1위는 나이트 에이전트 시즌 2(The Night Agent: Season 2)가 기록하고 있다.

한편, Max의 오리지널 메디컬 드라마 '더 피트(The Pitt)'도 49개 국가에서 max 콘텐츠 1위를 기록하면서 중증외상센터와 함께 메디컬 드라마 붐을 일으키고 있다.

Max가 1월 9일 공개한 더 피트(The Pitt)는 피츠버그에 위치한 응급실을 배경으로 한 의료 드라마로, 기존 의료 드라마와 달리 15시간의 병원 근무 중 한 시간을 에피소드 하나로 다루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작품은 현실적인 의료 현장의 묘사와 긴박한 분위기로 시청자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하며, 로튼 토마토에서 92%의 지수를 기록하면서 비평가들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미국 지상파 NBC에서는 메디컬 시트콤, 세인트 데니스 메디컬(St. Denis Medical)이 인기리에 방영 중에 있다. 모큐멘터리 형식의 시트콤인 세인트 데니스 메디컬은 오리건주의 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병원을 배경으로, 의사와 간호사들이 환자 치료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해프닝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지난 해 11월 12일 첫 방송 후 3일 동안 NBC와 피콕(Peacock)을 포함 총 시청자 수 740만 명을 기록하는 등  NBC 코미디 중 가장 성공적인 런칭 기록을 세웠다.

세인트 데니스 메디컬(St. Denis Medical)

중증외상센터, 더 피트, 세인트 데니스 메디컬은 모두 의료 현장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이다. 물론 정통 드라마 형식의 중증외상센터와 The Pitt는 긴박한 의료 환경과 의사들의 사투를 진지한 톤으로 그려내지만, St. Denis Medical은 같은 배경을 유머와 풍자로 풀어내는 차이가 있다. 또한, 중증외상센터는 한국적 감성과 감동적인 이야기 전개를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 가고 있고, 더 피트는 다큐멘터리적인 접근 방식과 사실적인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 St. Denis Medical은 미국 시트콤 특유의 가벼운 톤을 유지하면서도 의료 현장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비스 플랫폼도 넷플릭스, 맥스, NBC와 피콕(Peacock)으로 각각 달라 글로벌 인지도에서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중증외상센터는 3억이 넘는 글로벌 구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 덕분에 빠르게 해외 인지도를 높여가면서 인기도 확산되고 있지만, 더 피트 세인트 데니스 메디컬은 서비스 지역이 제한적인 맥스와 피콕으로 인해 확산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같은 의료 드라마 장르가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 동시기에 인기를 얻으면서 시청자들에게 콘텐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중증외상센터는 한국적인 감성과 긴장감 있는 스토리텔링을, The Pitt는 현실적인 응급실의 모습을, St. Denis Medical은 유머와 현실성 있는 소재를 담아내면서 각기 다른 매력을 나타내면 인기를 얻고 있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의료 드라마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그리고 이들 세 작품이 어떤 지속적인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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