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위한 원스톱 쇼핑” 진짜 지역 스트리밍 TV런칭
미국 지역 방송 사업자인 콕스 미디어 그룹(Cox Media Group)이 지역 신문 그룹 맥클러치(McClatchy)와 손잡고 ‘하이퍼 로컬 스트리밍 네트워크(hyper-local streaming network) ‘네이버후드TV(Neighborhood TV, NTV)’를 런칭 했다.
하이퍼 로컬 스트리밍 뉴스는 말 그대로 지역에 더 집중하는 지역 뉴스다. 지역에 집중하다보면 오디언스와 시장을 놓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콕스는 이들 지역 뉴스들의 연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실험에 들어갔다.
자신도 소비자(지역민)도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지만, 스트리밍을 통해 수익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전략이다.
[콕스, 지역 뉴스 스트리밍 포털 NTV]
NTV(https://www.neighborhoodtv.com/)는 여러 지역 뉴스 스트리밍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지역 스트리밍’이다. 지역 방송들의 스트리밍을 한 플랫폼 안에 넣는 ‘지역 스트리밍 포털’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역 시청 제한도 없어 현재 NTV는 한국에서도 볼 수 있다. 콕스 미디어 그룹은 NTV가 현재 60개 지역 TV와 라디오 방송을 기존 권역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의 수천 개 지역 커뮤니티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스트리밍 시대, 미국에 많은 지역 방송들이 로컬을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놨지만, 도달률과 수익 문제(적정규모의 광고 오디언스 확보)로 고전하고 있다. NTV는 ‘지역’이라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살리고 ‘도달률’이라는 단점을 극복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NTV는 모바일과 PC 방송 테스트를 거친 뒤 2023년 8월 22일(미국 시간) 공식 데뷔했다. 현재는 한 화면에서 콕스 미디어 그룹의 지역 방송을 운영 중인 애틀랜타와 샤롯 두 곳의 지역 방송이 송출된다.
NTV는 웹사이트와 스트리밍을 플랫폼, 모바일 앱을 통해 24시간 7일 볼 수 있다. 하이퍼 로컬 지역 뉴스를 보다 더 큰 지역에 송출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 NTV직원이 제작하는 콘텐츠와 비디오 플랫폼 스팅어( Stringr)로부터 받은 영상, 샤롯과 애틀랜타에 있는 콕스 지역 방송(WSB-TV, WSOC-TV)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 등을 주로 방송한다.
[넷플릭스 시대, 50만 명을 위한 ‘진짜 지역 뉴스’]
NTV 콘텐츠는 ‘진짜 지역(really local communities)’에 집중한다. 지역 학교 위원회 소식이나 레스토랑 이야기, 나이트클럽, 로컬 스포츠 이벤트, 날씨 등의 주요 커버 대상이다. 현재 북부 애틀랜타 지역 거주민 100만 명을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지만, 그 규모도 크다고 보고 있다.
콕스는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40~50만 명을 위한 뉴스를 만들 것”이라며 “시작도 거기서 출발야 한다. 뉴스 커버 지역(Zone)을 좁히는 대신 더 깊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스트리밍 방송의 취재 영역은 더 좁고 깊게 서비스하지만 NTV는 이들 하이퍼 로컬 방송을 묶은 ‘네트워크 지역 스트리밍 플랫폼’의 개념이다.
콕스미디어그룹은 향후 3년 내 50개 이상의 존을 NTV에 탑재할 계획이다. 하나의 존 안에는 여러 동네(neighborhoods 6~8마일)가 포함된다. NTV는 현재 100개의 동네(neighborhood)를 커버할 수 있다. 조지아 70개, 북부 캐롤라이나 30개다. 콕스미디어그룹의 소유하고 있는 방송사는 대부분이 미국 남동부 지역에 위치해 있다.
CMG의 목표는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지역 네트워크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맥클래치 CEO 스티브 프룻(Steve Pruett)은 “최종적으로 미국 전역에 걸쳐 5,000개 동네(neighborhoods)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CMG는 오는 9월 플로리다 올랜도에도 NTV를 런칭한다.
물론 특정 존 내에 동네 스트리밍 숫자는 다양할 수 밖에 없다. 악시오스는 애틀랜타의 경우 8~12개 정도의 다른 동네 스트리밍 TV를 고려하고 있다. 조지아 지역 뉴스 그룹인 맥클러치와 협업한 이유도 빠른 확장을 위해서다. ‘샤롯 옵저버(The Charlotte Observer)’ 등 맥클러치가 보유한 신문 홈페이지에도 하이퍼 로컬 스트리밍 TV가 방송된다.
<수익>
NTV에 방송되는 모든 콘텐츠와 스트리밍은 무료로 제공되며 광고 기반으로 운영된다. 시작 초기 콕스미디어그룹은 커뮤니티 내 중소 기업에 광고를 파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결국 규모가 커지면, 더 많은 광고와 전국 단위 광고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NTV는 적자를 보고 있지만 1년 안에 각 단위별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로컬 TV 스트리밍 속속 확산]
스트리밍 서비스는 지역방송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많은 지역 방송들이 TV를 떠나 스트리밍 서비스와 플랫폼을 런칭하고있다. 이들 지역 스트리밍에는 기존 리니어TV에서 방송되지 않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많이 방송되고 있다.
하스트(Hearst)는 2021년 베리 로컬(Very Local)는 이름의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를 런칭했다. 대표 지역 방송인 싱클레어(Sinclair)도 지역 뉴스와 스포츠를 주로 방송하는 스트리밍 TV ‘스티어(STIRR)’를 2019년부터 방송하고 있다.
또 지역 방송 뉴스 채널을 묶은 플랫폼 ‘뉴스온(NewsON)’도 있다. 싱클레어가 주도하는 뉴스온은 지역 뉴스 채널과 프로그램(VOD)를 하나의 앱으로 24시간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PC와 모바일 뿐만 아니라 로쿠(Roku)나 애플TV 등 스마트TV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광고를 기반으로 무료 라이브 TV채널을 제공하는 개념이어서 ‘지역 FAST 플랫폼’으로 불리기도 한다. 2021년 2월 현재 미국 인구의 75%가 넘는 160개 방송 시장, 275개 TV방송사들이 뉴스온에 참여하고 있다. 뉴스온은 2015년 미국 주요 지역 방송그룹들이 만들었다.
ABC소유 지역 방송사, 콕스 미디어 그룹(Cox Media Group), 하스트텔레비전(Hearst Television), 미디어 제네럴(Media General), 레이콤미디어(Raycom Media), 허바드 브로드캐스팅(Hubbard Broadcasting) 등이 초기 투자자다.
[FAST를 살리는 미국 지역 뉴스]
이들 지역 스트리밍 네트워크나 플랫폼들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 FAST에도 런칭되면서 오디언스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광고를 보는 대신 콘텐츠(방송)을 무료로 보는 스트리밍 TV(Free Ad Supported Streaming TV, FAST)에서 가장 중요한 장르는 뉴스다. 시청자들을 매일 플랫폼에 모이게 하는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전통 TV를 보지 않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뉴스채널들의 FAST진출은 더 강화되고 있다. NBC, CBS, ABC, 폭스 등 미국 전국 뉴스 스테이션은 모두 FAST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로컬 뉴스 채널 역시 FAST에서 가장 각광 받는 장르다.
2022년 미국에서 지역 뉴스 채널은 FAST에서 크게 성장했다. 지역 뉴스 FAST채널의 근간은 NTV와 베리로컬과 같은 지역 방송사들이 운영하는 스트리밍 네트워크다. 이들 스트리밍 네트워크가 그대로 FAST채널에 탑재되는 경우도 많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미국 메이저 FAST서비스에 공급되는 로컬 뉴스채널은 2023년 7월~2022년 7월 1년 사이 81개(60%)가 증가했다.
미국 FAST플랫폼에 가장 많이 공급된 FAST채널 중 2위는 지역 지상파 방송인 스크립스(Scrips)의 공급 중인 FAST였다.
결국 NTV 역시 서비스가 안정되고 네트워크가 순조롭게 확대된다면 FAST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콕스의 계획대로면 전국 뉴스를 위협 할 정도의 지위를 가질 수도 있다.
미국 지역 뉴스 FAST송출 현황(버라이어티)
웨더 그룹이 보유한 로컬 나우(Local Now)는 투비, 삼성 TV플러스 등 메이저 FAST플랫폼에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 기반 서비스로 삼성 TV플러스는 시청자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 방송 뉴스를 스트리밍해 주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참고 콕스 미디어]
한편,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콕스미디어 그룹(CMG Media Corporation)은 사모펀드 아폴로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가 소유한(71%) 미국 지역 방송 미디어 그룹이다.
인터넷, 방송, 신문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콕스 엔터프라이즈 지분도 29% 가지고 있다. CMG는 라디오와 지역 방송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이 미국 남부, 태평양 북서부, 동부, 중서부, 북동부 등에 모여있다. 지역 케이블TV뉴스 방송인 ‘피츠버그 뉴스 채널(News Channel (PCNC))도 보유하고 있다.
콕스미디어 그룹은 콕스 엔터프라이즈가 기존 신문과 방송 자회사들을 통합해
2008년 12월 설립됐다. 콕스 미디어 그룹의 현재 모습은 2019년 12월 17일 완성됐다. 기존 대주주였던 콕스 엔터프라이즈가 자신들이 가졌던 콕스미디어 그룹 지분을 아폴로로 넘기고 콕스 엔터프라이즈로부터 노스웨스트 방송(Northwest Broadcasting) 지분을 넘겨받았다. 이에 콕스 미디어 그룹은 지역 지상파 전문 회사가 됐다.
이전 콕스 미디어 그룹의 모회사였던 콕스 엔터프라이즈(Cox Enterprises)는 이제 29%를 가진 관계회사다. 콕스 엔터프라이즈는 2022년 8월 뉴미디어 악시오스(AXIOS)를 현금 5억 2,500만 달러(6,851억 원)에 인수하는 등 저널리즘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콕스 미디어 그룹이 방송을 보유하고 있다면 콕스 엔터프라이즈는 신문과 케이블TV를 주로 경영하고 있다. 콕스 엔터프라이즈는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the Atlanta Journal-Constitution), 데이튼 데일리 뉴스(Dayton Daily News) 등의 지역 신문도 보유하고 있다.
또 인터넷, 케이블TV 방송 등 유료 방송 사업을 하는 콕스 커뮤니케이션(Cox Communications)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콕스 커뮤니케이션은 미국 18개 주 650만 명의 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역 TV와 라디오 방송도 소유했었지만 지난 2019년 모회사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에 매각했다.
원래 콕스 엔터프라이즈는 애틀랜타 지역 가족 미디어 기업으로 출발했다. 회사의 시작은 1898년로 올라간다. 당시 제임스 미들튼 콕스(James Middleton Cox)은 데이튼 데일리 뉴스를 2만 6,000달러에 인수했다. 콕스는 1939년 애틀란타 저널 컨스티튜션(Atlanta Journal-Constitution)을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