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분기 최고 히트작은 ‘폭싹 속았수다(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
넷플릭스 주가가 1,100달러를 돌파(2025.04.28)하며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의 주가 급등 이유를, 기대치를 상회하는 매출과 함께 장기적인 수익성 성장 궤도에 진입한 데 있다고 분석한다. 무엇보다 올해 들어 미국에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낮은 이탈률로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넷플릭스는 이번 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 특히 이번 실적 발표부터는 구독자 수 공개를 중단하고, 수익성과 운영 효율성 중심의 재무 지표로 평가 기준을 전환했다. 이는 스트리밍 시장에서 단기 점유율 경쟁을 넘어, 장기적인 수익성 기반 경영으로 방향을 튼 전략적 전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는 올해 1월 미국에서 월 $2.50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탈률은 단 0.1%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넷플릭스가 여전히 타 플랫폼 대비 높은 콘텐츠 수요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콘텐츠 수요와 가격 정책, 수익성 중심 전략이 삼박자로 맞물리며 넷플릭스는 투자자와 시장 모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고, 주요 증권사들도 잇달아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독립 스트리밍 플랫폼 중 가장 낮은 가격 저항력을 보이는 넷플릭스
넷플릭스 주가 상승을 뒷받침 하는 분석도 나왔다. 패롯 애널리틱스(Parrot Analytics)의 분석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미국 내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 가운데 콘텐츠 수요 대비 가격 효율성이 가장 뛰어난 독립형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나타났다. 이는 넷플릭스가 가격 인상에 따른 이탈 위험이 가장 낮은 플랫폼을 의미하기도 한다.

넷플릭스는 올해 1월 미국에서 월 $15.49에서 $17.99로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이탈률(Churn rate)은 단 0.1%p(10bps) 수준의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는 디즈니+, 훌루(Hulu), 맥스(Max) 등 다른 경쟁 플랫폼들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가 상대적으로 압도적인 콘텐츠 수요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넷플릭스는 훌루에 비해 더 낮은 가격으로 더 높은 콘텐츠 수요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합리적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패롯 애널리틱스가 공개한 ‘스트리밍 플랫폼별 콘텐츠 수요와 가격 비교’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디즈니+/훌루 번들 대비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떨어지긴 하나, 단독 스트리밍 플랫폼 중에서는 가장 높은 콘텐츠 수요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추가적인 가격 인상 여력도 가능하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넷플릭스 1분기 최고 히트작은 한국의 ‘폭싹 속았수다’
1분기에 시장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한 넷플릭스는 구독자 증가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아르헨티나 등 주요 시장에서 단행된 가격 인상의 효과도 본격적으로 반영되었다. 특히 수익성 중심 지표로의 전환은 투자자들에게 '질적 성장'에 대한 강한 신뢰를 심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중 2025년 1분기 최고의 화제작은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로 꼽힌다. 이 작품은 공개 초반 반응이 다소 느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패롯 애널리틱스의 '주요 시리즈 일일 수요 비교' 그래프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 약 10일 후 미국 내 평균 TV 프로그램 대비 60배 이상의 수요를 기록하며 1분기 전체 신작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제로 데이(Zero Day)’, ‘아메리칸 프라이멀(American Primeval)’ 등 미국 오리지널 콘텐츠보다도 높은 수치로, 넷플릭스의 글로벌 콘텐츠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다.
'폭싹 속았수다'는 3주차까지도 30배 이상의 수요를 유지하며 폭발적 반응과 꾸준한 관심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이어 ‘제로 데이(Zero Day)’는 초반 40배 이상의 수요를 기록하고 50일 이후에도 높은 수요를 유지하며 장기적인 흥행 지속력을 입증했다. 반면, ‘소년의 시간(Adolescence)’은 초반 약 35배 수준의 수요를 기록했으나 점진적으로 하락해 중간급 성과에 그쳤다. '사나운 땅의 사람들(American Primeval)' 역시 초반 강한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전형적인 '반짝 인기형' 콘텐츠 흐름을 보였다.
스트리밍에서는 프리미어 효과와 함께 수요 지속성이 핵심
넷플릭스는 콘텐츠 공개 직후 강력한 시청자 유입을 이끌어내는 '프리미어 효과'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패롯 애널리틱스의 주요 시리즈 수요 추이 그래프에서 확인된 것처럼, 콘텐츠 별로 수요 지속성에는 뚜렷한 차이가 존재한다.
스트리밍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넷플릭스처럼 강력한 프리미어 효과를 기반으로 하되, 장기적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수요 지속성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가격 대비 이용자 만족도가 커지고, 가격 인상 이후에도 이탈률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성 기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넷플릭스처럼 독립 플랫폼으로 성공하는 전략이 어렵다면, 슈퍼 번들(Disney+, Hulu, Max 등) 전략도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여러 플랫폼을 묶어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가격에 대한 체감 가치를 높이고 이탈을 방지하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다.
넷플릭스의 1분기 성과와 고공 행진 중인 주가는, 단순한 실적 호조를 넘어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 구도와 이용자 심리 변화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