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은 끝났다.. 스포츠 스트리밍, Venu Sports 사업 철회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폭스가 공동으로 준비하던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 ‘Venu Sports’가 결국 출시도 못하고 중단되었다. 이로써 2024년 미디어 업계의 최대 화제였던 '공룡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은 2025년 시작과 함께 조용히 막을 내리게 되었다.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폭스세 회사는 금요일(11일) 공동 성명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스포츠 팬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 제품과 유통 채널에 집중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Venu Sports 사업 철회를 발표했다.

베뉴 스포츠(Venu Sports)는 2024년 2월 첫 발표 당시 ESPN, TNT Sports, Fox Sports가 각자의 스포츠 중계권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해 제공하는 획기적인 서비스로 큰 주목을 받았다. 사용자는 NFL(미식축구), NBA(농구), MLB(야구), NHL(아이스하키), FIFA 월드컵(축구), 나스카(NASCAR/레이싱), UFC(격투), PGA 투어(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스포츠 팬 입장에서는 여러 플랫폼을 옮겨 다니며 시청할 필요 없이 한 플랫에서 스포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었다. 그래서 세 회사는 월 42.99달러의 요금으로 모든 스포츠 콘텐츠를 케이블 TV를 사용하지 않지만 스포츠에 열광하는 '코드 네버(Cord-Nevers)' 세대를 겨냥해 플랫폼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푸보(Fubo)와의 법적 분쟁, 아마존과 넷플릭스와의 중계권 경쟁, 소비자 혼란 등으로 인해 여러 문제에 직면하면서 시작이 차일피일 미뤄지게 되었다.

Venu Sports는 발표 직후 FuboTV로부터 "공정 시장 경쟁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반독점 소송에 휘말렸다. 여기에 DirecTV와 DISH Network도 Fubo의 입장을 지지하며 법원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지난 해 8월, 연방법원은 Venu Sports 출시를 잠정적으로 중단시키는 예비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후 2025년 1월, FuboTV는 디즈니의 Hulu + Live TV와 합병을 발표하면서 소송을 철회했다. 디즈니는 이 합병으로 70%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Fubo에 2억 2천만 달러를 지불하고 2026년까지 1억 4,500만 달러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결국 디즈니는 Venu Sports 사업을 중단하고, 별도의 ESPN 독자 스트리밍 서비스인 ‘플래그십(Flagship)’ 출시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ESPN+와 디즈니+의 일부 스포츠 콘텐츠를 통합한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며 올 가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포츠 팬들을 위해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를 협력해 만들겠다는 시도는 시장에 정식 출시되지 못한 채 결국 막을 내렸다.  각자의 플랫폼을 강화하겠다는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폭스는 이제는 더 이상 협력 관계가 아닌 경쟁의 적이 되었다. 이제 적과의 동침은 끝났다.
앞으로 스포츠 중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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