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스트리밍 스포츠 서비스, 푸보(Fubo)를 자사의 훌루+ Live TV와 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Hulu + Live TV와 Fubo는 북미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인터넷 유료 TV 서비스 제공자로 자리매김하게 되며, 약 6억 달러의 매출과 62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게 된다. 1위는 8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의 유튜브 TV이다.
훌루+ Live TV는 훌루(Hulu)의 주문형 스트리밍 서비스에 실시간 TV 채널을 결합한 서비스로, 케이블 없이도 실시간 TV 시청이 가능한 가상 유료TV(VMVPD) 플랫폼이다.
Hulu + Live TV는 넷플릭스와 같은 주문형 스트리밍 서비스와 기존 케이블 TV의 장점을 결합해 전통 TV 시청에서 스트리밍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 주요 특징
- 채널 구성 : ABC, NBC, FOX 등 주요 방송 채널뿐만 아니라 ESPN, CNN, FX 등 다양한 스포츠 및 뉴스 채널 포함
- 주문형 콘텐츠 : Hulu의 방대한 주문형 TV 프로그램, 영화, 오리지널 콘텐츠 제공
- 번들 옵션 : Hulu + Live TV는 Disney+ 및 ESPN+와 번들로 제공
- 다목적 기능 : 클라우드 DVR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녹화하거나, 모바일 기기 및 스마트 TV에서 스트리밍 가능
[합병 세부 내용]
디즈니는 푸보(Fubo)와 새로운 합작 법인의 지분 70%를 소유하며, 푸보는 나머지 30%를 보유할 예정이다. 인수 후에도 훌루 + Live TV와 푸보는 각각 독립적으로 브랜드를 유지하며 별도로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두 서비스는 개별적으로 콘텐츠 제공업체와의 계약 협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합작 법인은 푸보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데이비드 갠들러(David Gandler)가 운영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갠들러는 통합된 훌루 + Live TV와 푸보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디즈니가 다수의 이사를 임명하는 이사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를 위해 디즈니, 폭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2억 2천만 달러를 현금으로 푸보에 지불하기로 했다. 추가적으로 디즈니는 2026년까지 푸보에 1억 4,500만 달러(약 2,000억 원)의 대출을 제공하기로 약속했으며, 합병 거래 실패 시에도 푸보에 1억 3,000만 달러의 위약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디즈니와 푸보의 합병 마무리는 12개월 ~ 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포츠 및 방송 서비스 강화]
합병 이후 푸보(Fubo)는 디즈니의 스포츠 및 방송 네트워크(ABC, ESPN, ESPNU 등)를 포함하는 새로운 스포츠와 방송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즈니는 푸보와 새로운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ESPN+도 이 새로운 서비스에 포함될 예정이다.
[Venu 스포츠 서비스 관련 소송 종결]
이번 합병 계약은 Fubo와 디즈니, 폭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간의 법적 분쟁도 종결시키는 역할을 했다.
베뉴 스포츠(Venu Sports)는 미국 내 주요 스포츠 중계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디즈니, 폭스,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가 공동으로 구축한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지난 해 가을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월 42.99달러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런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푸보가 베뉴 스포츠 서비스 출시를 저지하기 위해 이들 기업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해 미국 남부 뉴욕 지방법원으로부터 베뉴 스포츠의 출시를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결정을 받아낸 바 있다.
디즈니가 푸보를 인수하는 이번 합병 계약 체결로 소송은 바로 철회됐다. 이에 따라 디즈니, 폭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푸보에 총 2억 2,000만 달러(약 3,000억 원)를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시장의 반응]
이번 합병 소식으로 푸보의 주가는 200%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1월 3일 $1.44에서 현재 $4.9까지 치솟았다.
디즈니는 Hulu + Live TV와 Fubo의 통합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큰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즈니의 기업 개발 부사장 저스틴 워브룩(Justin Warbrooke)은 “이번 결합은 두 서비스가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혁신적이고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스트리밍 산업 내 경쟁 구도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특히 베뉴 스포츠에 대한 소송이 철회되면서 디즈니와 폭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베뉴 스포츠 서비스 출범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져, 스포츠 스트리밍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Hulu + Live TV와 Fubo의 통합으로 이용자들도 더 다양한 콘텐츠 번들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스포츠, 뉴스,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패키지 옵션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디즈니가 제공하는 Disney+, ESPN+, Hulu와의 연계를 통해 번들 옵션으로 디즈니 그룹의 스트리밍 점유율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이번 합병을 통해 다양한 구독 기반의 서비스를 번들화 하며 슈퍼앱을 만드는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합병이 시장점유율 확대 이슈로 반독점 규제와 같은 법적 이슈가 다시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디즈니가 시장 내 여러 주요 플랫폼을 통제하는 구조로 인해 콘텐츠 가격 인상이나 경쟁 제한에 대해 누군가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합병은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소송을 건 푸보(Fubo)를 인수한 건이기 때문이다.